이사 후에도 시댁에 자주 왕래를 하고 있긴 하지만 모웬과 이스탄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내가 고양이 입양에 대해 오랫동안 고심후 마침내 최종 오케이를 하자마자 자서방은 시어머니께 브리더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브리더는 신속하게 답변을 주었다.
일단 우리 형편상 아기고양이는 어렵고 브리더가 데리고 있는 어린 엄마 고양이중에서 혹시 마땅한 고양이가 없는지를 물어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다.
시어머니께서 평소에도 하시는 말씀이 이 브리더는 고양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사업 이득보다는 거의 취미로 온 유럽을 다니며 예쁘고 건강한 고양이들을 입양하고 또 각종 콘테스트에도 자주 참가한다고 하셨다.
브리더가 소개해 준 고양이는 암컷 셀커크렉스 단모에 4살, 무스카델이라는 이름을 가졌고 다양한 콘테스트에도 입상을 했고, 외모뿐 아니라 성격과 건강상태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입상내역 따위는 중요치 않지만 모웬이 완벽한 미남묘로 콘테스트에서 인정을 받은걸로 봐선 이 아이도 외모가 심상치 않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리고 곧 브리더가 보내준 몇장의 사진만 보고서 우리는 벌써 사랑에 빠졌다. ㅎㅎㅎ
뭔가 뚱한게 모웬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ㅎㅎ 모웬의 얼굴이 삼각형이라면 얘는 그냥 동글동글. 얼굴도 동글 몸도 동글 털도 동글
전체적으로 뭔가 잘 먹고자란 양같은 느낌...
사실 무스카델은 시어머니께서 모웬을 입양하셨을때부터 예뻐서 눈여겨보신 아이라고 하셨다. 그간에도 꾸준히 브리더로부터 무스카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받아오셨다고.
아기고양이가 물론 더 사랑스럽긴 하겠지만 믿을만한 브리더에게서 사랑받고 가르침 받으며 살았고 무엇보다 예쁘고 건강한 아기고양이들을 출산할 만큼 건강은 보장되었을거라는 사실도 마음에 들었다. 파티마네처럼 농장에서 아기 고양이를 무료로 분양 받는 방법도 있었지만 중성화와 예방접종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거기에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거기다 정신없는 농장 아기고양이들을 훈련시킬 생각을 하면 좀 까마득하기도 하고...
이 브리더는 믿을만한 가정이 아니면 절대 분양을 하지 않겠지만 시어머니를 잘 알고있어서 믿기 때문에 결정한거라고 했다. 그것도 서프라이즈 가격으로 믿고 보내준다고 해서 가격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서프라이즈로 비싼건 아니겠지 ㅡㅡ;;)
사실 시어머니께서 고양이 사주신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꾸신거라며 자서방이 하도 투덜거려서 (시어머니는 그런 약속 하신적 없다고 하심) 시어머니께서 브리더와 네고를 잘 해 주신것 같다.
브리더는 며칠중으로 계약서를 보내겠다고 했고 우리는 이달 말에 파리 근교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조금만 기다리렴. 마멍이 데리러 갈게~
오 설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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