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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그렇게 안 빌어도 준다고. gif

by 요용 🌈 2020. 8. 3.

시부모님께서 파리에 있는 자서방의 사촌 누나, 그러니까 시어머니의 조카 마리와 프랭크 부부의 집에 3일동안 다녀오시게 되었다. 마리는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고 이모인 우리 시어머니와 친어머니만큼 가깝게 지낸다. 코비드때문에 계속 파리 방문을 거절해 오시다가 결국 외식은 안하는 조건으로 더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다녀오시게 되었다. 

그 기간동안 내가 고양이들을 돌봐주기로 했고 떠나시던 날 오전에 내가 시어머니께 메세지를 보냈다. 

"오늘부터 누가 대장인지 고양이들한테 미리 말씀 꼭 해주세요." 

"그래 오늘부터 요용이 이 집 대장이라고 꼭 말해둘게."

오후에 갔더니 집에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고양이들을 위해서 일부러 켜두신것이다.
부엌에는 시어머니께서 나를 위해 두고 가신 마들렌 한상자와 맥주가 놓여있었다.  

 

 

 

 

 

테라스 셔터는 잠그고 대신 지하실 문을 열어 두고 가셔서 고양이들이 지하실에서 정원으로 통하는 작은 고양이 통로를 이용해서 자유롭게 실내외를 드나들고 있었다. 

내가 테라스 셔터를 올리자마자 이스탄불이 냐아~~ 하며 어색하지만 반가운 얼굴로 달려왔다. 

 

 

 

 

 

 

시부모님 떠나신지 몇시간도 채 안됐는데 저러고 반가워한다. 

예쁘니까 빗질도 해 줄게~ 

 

 

 

 

 

빗을 보자마자 머리가 먼저 마중을 나온다 ㅎㅎ

 

 

 

 

 

 

이스탄불 빗질을 해 주고 있는데 질투의 화신 모웬이 어느샌가 소문을 듣고 냐옹~~~ 하며 달려왔다. 

 

 

 

 

 

 

빗질이 끝나고 간식을 들고 왔더니 두마리다 동시에 입맛을 다신다 ㅎㅎ

 

 

 

 

아하하하 이스탄불 그렇게 안빌어도 줄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일동안 매일 오후에 가서 한시간씩 머물다 왔는데, 빗질도 해주고 간식도 주고 장난감으로도 놀아주고 왔다.

떠날때 셔터를 닫는데 딱 하루 모웬이 빤히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걸 보고서 살짝 업어갈까 충동이 들었지만 꾹꾹 눌렀다.

3일후 돌아오신 시어머니께서 메세지를 보내서 말씀하시기를, 고양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안반가워해서 놀랐다고 하셨다. ㅎㅎㅎ 평소 휴가 다녀올때와 너무 반응이 다르다고...

"저는 갈때마다 애들이 달려와서 반기던데요... "

"오... 대체 너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짓을 한거니..."

"사랑이죠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