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옆집에서 보내왔다며 시어머니께서 사진을 한장 보여주셨다.
자기네 고양이가 눈만뜨면 저러고 시댁을 감시하는걸 이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말이다ㅎㅎㅎ
이스탄불과 모웬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속에서, 마치 내 집인데도 불편해 하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한 사진이었다.
시어머니께서 일전에 보내주셨던 사진에는 틱스가 아예 담장을 내려와서 내 집처럼 편안하게 남의 집 계단에 앉아 있었다.
오히려 내 집 고양이가 불편해 한다.
"빨리 문 열라옹... 사진만 찍지 말고..."
뒤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냥이는 이스탄불이 아니고 틱스다.ㅋㅋㅋ
일전에 점심식사하러 시댁에 갔을때 내가 웃으며 시부모님께 말했다.
"틱스가 이제는 정원도 모자라서 계단까지 영역을 넓혔네요."
그랬더니 은근히 틱스를 예뻐하시는 시아버지께서 같이 웃으시며 맞다고 하셨다. 모웬 이스탄불의 영역은 이제 딱 테라스까지라고 ㅋㅋㅋ 계단부터는 이제 북한이라고 하셨다ㅋㅋㅋ 테라스까지만 남한이라고 ㅎㅎ
그때 우리 시어머니의 한숨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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