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고 있을때였다.
왠일로 모웬까지 이스탄옆에 나란히 앉아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아지 마냥...
그러더니 서로 귓속말을 하는 것 처럼 그루밍을 해 주기도 했다. 예전에는 서로 싸우고 피하더니 언제 저렇게 정이 들었을까 ㅎㅎ
여름이 되면 모웬은 거의 집안에서 잠을 자지 않고 바로 테라스에 있는 요 집에서 잔다.
처음에 시어머니께서 이 집을 산다고 하셨을때 시아버지는 엄청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별로 사용하지 않을것 같다면서-
결국 모웬의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여기서 모웬이 잠을 잘때마다 시어머니는 굉장히 흐뭇해 하신다.
같이 놀고싶은 이스탄불이 앞에서 기웃기웃거리지만 모웬은 시원한 2층에서 꾸벅꾸벅 졸 뿐이다.
결국 이스탄불도 떠나고 모웬이 혼자서 평화롭게 잘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모웬이 더울것 같다고 하시며 선풍기를 가져오셨다.
모웬의 집앞에 부산스럽게 설치를 할때까지도 모웬은 가만히 있었는데 선풍기를 틀자마자 신경질적으로 집을 뛰쳐나갔다.
그걸보고 시어머니는 허탈해 하셨고 인상을 쓰고 있는 모웬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시원하라고 틀어준건데 쫒아낸 꼴이 돼 버렸다.
불만이 가득한 표정의 모웬이다.
근데 모웬 앞발이 옆으로 삐딱하게 짝다리네... 정말 못마땅했구나ㅋㅋ
자기 집앞에 선풍기가 치워질 때 까지 저 집에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어머니 다음에는 더워도 그냥 혼자 자게 내버려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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