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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아침마다 마들렌 구워먹는 여자

by 낭시댁 2020. 11. 10.

시어머니께서 주신 반죽으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마들렌을 구워보았다. 

마들렌 틀에다 한숟가락씩 퍼서 담았는데 숟가락 두개를 이용해서 하나로 푸고 또하나로 긁어 내리면서 담았는데 저절로 평평하게 깔렸다. 

 

 

 

마들렌 9개를 모두 채워담았건만 반죽은 여전히 많이 남았다. 

아침마다 한동안 마들렌을 구워먹게 생겼다. 

 

 

 

 

200도로 가열했다가 마들렌을 넣고 180도 정도로 낮춰주었다. 10분쯤 굽다가 너무 센거같아서 170도로 낮췄다. 총 20분 구웠다. 

처음에는 테두리가 익더니 점점 가운데로 반죽이 몰리는 듯한 모습이었고 나중에는 하나씩 배가 터지면서 보글보글 출산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외계인들의 출산장면을 보는 느낌이랄까 ㅡㅡ;;

 

 

 

배가 과연 부풀까 했는데 과연 진짜 똥그랗게 솟아 오른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갓 구운 따끈따끈한 마들렌을 맛 볼 시간! 

"무스카델! 이거 봐~라~!!"

 

 

 

 

"야! 보기만 하라고, 보기만!"

 

 

 

냄새를 조금 맡아보더니 미련도 없이 떠났다. 별로 맛도 없는걸 갖고 그러네 하는 눈빛으로 말이다.

 

 

 

우유와 함께 먹으니 찰떡궁합이었다! 겉은 레몬향 가득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3개째 먹고 더 먹을까 갈등했는데 결국 5개 먹었다. 

우리 시어머니께도 사진을 보내 드렸다. 

"오~!! 너 곧 훌륭한 요리사가 되겠구나!!"

이게 다 스승님 덕분이지요~ ㅎㅎ

그리고 자신이 좀 붙은 나는 다음날 아침에는 더 예쁘게 굽겠노라며 다짐을 했다. 

자서방은 오븐앞에서 타임랩스를 촬영하네 어쩌네 하다가 결국 받침대가 너무 낮아서 포기를 했고,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나는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다녀왔더니 아이들이 모두 시커매져있었다. 

그래도 자서방은 더 먹음직스러워보인다고 말해주었다. 

시어머니께서 왜 오븐앞에 꼭 지키고 서 있으라고 하셨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시커멓게 변하는건 한순간이었다 ㅎㅎㅎ

무스카델이 눈빛으로 내 마들렌을 무시하고 있다. 

알아알아... 탔다 그래... 그래도 먹을만 하다고... 

오늘 아침에도 우우와 든든하게 마들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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