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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302

프랑스 소도시에서 할로윈을 즐기는 법 낭시 보자르 미술관에서 할로윈 행사가 있다고 해서 에리카와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집에서 저녁식사를 야무지게 하고 행사 시간에 맞춰서 저녁 7시에 보자르 미술관이 있는 스타니슬라스 광장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고 추워서 사실 나오기가 너무 귀찮았었는데 막상 광장에 도착하니 비에 젖은 광장이 너무 아름답게 보여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이렇게나 궂은데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보자르 미술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한번에 많이 입장시키지 않도록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수를 고려해서 천천히 입장객들을 들여보내고 있었다. 자녀들과 함께온 가족들도 꽤 많았고 연령대가 아주 다양했다. 맨뒤로가서 줄을 서다가 바로 앞에있는 빨간 코드 여인과 눈이 마주쳐서 나는 싱긋 웃으며 인사겸 말을 걸었다. ".. 2023. 10. 30.
한국인은 배가 불러도 비빔밥은 두 그릇 먹을 수 있다. 시아버지 생신을 치른 그 다음 날, 한국인 친구 두명이 우리집에 커피를 마시러 오기로 되어 있었다. 시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뭔가 갸또같은걸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이사오면서 찬장에서 재발견(?) 되었던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찬장에 있는줄도 모르고 꽤 오래 방치되었던 재료들- 무가당 연유와 병아리콩. 다행히 유통기한은 지나지 않았다. 메뉴는 바로 만주다. 병아리콩을 갈아서 설탕넣고 냄비에 물기를 날려 앙금을 만들고 연유를 넣은 반죽을 감싸서 한번 시도해 볼 만 할 것 같았다. 레시피는 인터넷에서 찾았는데, 레시피에 오류가 있었던지 연유를 넣은 반죽이 너무 묽어져서 밀가루를 결국 두배를 더했더니 맛이 퍽퍽해져버렸다. 앙금은 진짜 .. 2023. 10. 28.
장보기 중 기분 좋은 순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서(?) 리들에 갔다. 일찍 일어나도 리들가고, 그냥 외출이 하고싶을때도 리들에 간다. 만만한 리들. 기분이 좋아지는 곳 리들. 직원들은 불친절하지만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리들리들... 역시 어제 앱으로 예습했던 대로 뿌아호가 세일중이다! 한단에 1.29유로면 정말 싸다! 그런데 이파리들이 왤케 시들시들하지... 우리 시어머니는 푸른잎은 어차피 거의 안드신다며 상관없다고 하셨겠지만 나는 푸른잎도 먹는다. 대파가 없는 이 동네에서 이것과 비슷한 대파의 대체식품은 없으니까... 아무튼 그나마 더 깨끗한 뿌아호를 고르기 위해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옆에 나와 같은 행동을 하고 계시는 검은머리의 할머니 한분이 계셨다. 굉장히 외소한 체격이셨는데 갑자기 나를 돌아보시더니 환하게 웃으셨다. "전부.. 2023. 10. 24.
식물로 실내에 생기를 한 스푼 더했다 토요일 오후 자서방이 갑자기 화분을 보러가자고 했다. "푸른색이 좀 필요할 것 같지 않아?" 집 정리도 거의 끝냈겠다 다음주에 시부모님도 초대했으니 요즘 부쩍 벽에 거는 액자나 장식에 관심이 많아지는 자서방이다. 날씨가 참 변덕이 심하다. 언제 추웠나싶게 한여름날씨가 반짝 찾아온 것이다. 들어올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보타닉자서방은 푸르고 키큰 화분이 갖고싶은 거였다. "이거 멋지지 않아?" "으엑... 너무 크고... 뾰족하고 심지어 가시 박힌것 좀 봐. 나는 절대 싫어." 나는 자서방이 고르는 키크고 뾰족한 화분들은 죄다 퇴짜를 놓았다. 뭔가 몽글몽글 동글동글한 식물이 갖고싶다. 알록달록 고추다발이 부케처럼 열렸다. 근데 먹어도 되는거 맞나…?역시 오키드가 제일 예쁘다! 50% 세일하는 오키드가 있길래..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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