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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159

프랑스에도 마을 빨래터가 있었다. 보쥬여행기,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친구의 고향집에서 맞는 아침 풍경 아침식사를 마친 후 나는 샤워를 하고나서 카린을 따라 에피날 Épinal 시내투어에 나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에피날 시청.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때 앞에 한 아주머니께서 지나가고 계셨는데, 뒤늦게 카메라를 보시더니 너무너무 미안하다며 사과를 해 오셨다. 낯선 사람이 카메라를 들이밀면 오히려 불쾌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내가 오히려 민망한 표정으로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저 강너머에 있는 구역은 원래 섬이었다고 한다. "여학교라고 써져있네?" "아, 오래전 프랑스에서는 남학생 여학생의 학교가 분리돼 있었거든. 저건 그냥 글씨만 남겨놓은거야." 여중과 여고를 졸업한 나는 학교다닐때 남녀공학이 아니어서 오히려 재미있는 일들.. 2022. 8. 23.
프랑스 친구의 고향집에서 맞는 아침 풍경 카린의 고향집에서 아침을 맞았다. 이 마을에는 새소리뿐만 아니라 닭울음 소리도 아침부터 우렁차게 들려왔다. 방문을 살짝 열었더니 언제부터 와있었는지 사이토가 내 방문앞에 앉아있었다. 잘 잤니 사이토? 난 잘 잤으니까 걱정마. 아늑한 2층 거실을 지나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부엌에 갔더니 아버님께서 혼자 아침식사를 하고 계셨다. "봉쥬! 안녕히 주무셨나요?" "응, 너두 잘 잤니? 다들 거실에 모여있단다." 내가 가장 꼴찌로 일어난 모양이다. 미라벨과 퀘치는 정원에서 직접 수확한 거라고 하셔서 오며가며 내가 자주 집어먹었는데 너무 달고 맛있었다! 부엌 창가에는 새들을 위한 모이통이 있었다. 그리고 부엌옆에는 베란다가 있는데, 두분이서 이곳에서 종종 아침식사를 하신다고 한다. 노견 리넷은 벌써부터 밖에서 경비.. 2022. 8. 21.
프랑스 가정에서 크레프 기계를 활용하는 법 지난 포스팅과 이어집니다. 프랑스 친구네 고향집 방문기 아뻬리티브를 끝내고 고모님께서는 저녁식사를 준비하셨다. 식탁 가운데에 있던 크레페 기계가 가열되기 시작한 것이다. 크레프, 크레이프, 크레페... 다양한 발음들이 있지만 프랑스발음으로는 크헵- 이라고 부른다. (일전에 내가 크레페라고 했더니 자서방이 웃었음...) 고모님께서 국자로 대충 반죽을 부으신 후 잠시 후 뒤집으셨는데 너무 예쁜 팬케잌이 뚝딱 탄생했다. 각자 크레프를 하나씩 찜해서 검정색 네모난 뒤지게로 뒤집기도 하고 그 위에 원하는 토핑을 얹어서 완성한다. 세가지 치즈(에멘탈, 모짜렐라, 꽁떼), 볶은 버섯 그리고 정봉중에서 원하는대로 얹어 먹는다. 나는 버섯과 정봉을 넣고 치즈도 골고루 넣어봤는데 에멘탈이 가장 진하고 맛있었다. 두번째판은.. 2022. 8. 18.
프랑스 친구네 고향집 방문기 카린은 오후 5시에 아들 가브리엘과 함께 우리집으로 픽업을 와 주었다. 그렇게 나는 그들과 함께 그녀의 고향, 보쥬에 있는 에피날이라는 도시로 향했다. 낭시에서 고작 한시간정도 달린 후 도착한 그녀의 고향집에는 그녀의 아버지와 고모가 함께 살고 계셨는데 두분다 연세가 지긋하셨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온기. 우리 시댁과는 또다른 느낌의 온기였다. 이 노견의 이름은 리넷인데 우리를 가장 먼저 반갑게 맞아주었다. 산책도 자주 나가지만, 이렇게 일광욕을 위해 밖에 머물때는 마당에 목줄을 채워둔다. (혼자 밖에 나가서 사고날까봐.) 그리고 거만하게 우리를 맞이한 이 고양이의 이름은 사이토. 일본만화를 좋아하는 가브리엘이 지은이름인데, 덩치가 커서 가브리엘은 무섭다고 피해다녔다ㅋㅋ 고모님께서는 나를 2층으.. 2022.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