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159 프랑스식 등산, 내겐 너무 살벌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보쥬, 산과 호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앞서가던 마갈리는 이제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고, 내 뒤로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가브리엘과 그를 바라보는 카린이 있었다. 혼자 부지런지 발길을 옮겨보지만 정녕 이길이 등산로라는 말인가... 가도가도 계속 돌길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앞에 마갈리가 가는걸 못봤다면 이길은 지날 수 없는 길이라고 단정지었을것이다. 시엄니께서 주신 키높이 운동화 칭찬해ㅋㅋ 오늘 참 고생이 많다. 하지만 이건 그저 시작이었다. 등산로를 가득 채우고 있던 큰 돌들이 좀 잦아지나 했더니... 이제는 미끄러운 모래길로 바뀌었다. 경사가 심한데다 운동화가 모래에 쭉쭉 미끄러져서 결국 네발로 기어올라갔다 ㅡㅡ; 체면이고 뭐고 내 목숨이 중하니까.. .. 2022. 9. 14. 프랑스 보쥬, 산과 호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 보쥬 산장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전날 너무 길고긴 하루를 보냈던 탓에 아주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다같이 아침 8시쯤에 기상해서 일찍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오후에 호수에서 좀더 오래 놀 수 있도록), 부엌으로 가보니 마갈리는 어느새 따끈따끈한 바게트까지 사다놓았다고 한다. 참으로 부지런하다!! 전날과 비슷하게 7.5-8킬로 정도 되는 코스인데, 어제 코스보다 좀더 지형이 험하고 가파르다고 했다. (별것 아니라는듯 말해서 진짜 별것 아닌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갔는데... 현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 )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각자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고소하고 쫄깃한 신선한 바게트에 버터를 두툼하게 깔아주고 개운하게 꼬니숑도 깔아주고 정봉과 토마토까지 두툼하게! .. 2022. 9. 13. 별똥별과 슈퍼문을 만났던 그 여름밤 보쥬 산 정상에 있는 아름다운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해가 지면서 하나 둘 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근데 산속이라 기온이 뚝 떨어졌다! 다행히 카린과 가브리엘이 챙겨온 외투를 하나씩 걸치니 살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추워질 줄이야! 차를 주차해 둔 곳까지 10분 정도 걸어서 산을 내려왔는데, 담요를 뒤집어쓰고 깡총깡총 뛰는 가브리엘의 모습이 마치 텔레토비 같았다. 그런데 내가 텔레토비 노래를 부르자 옆에서 따라부르는 가브리엘. 너 텔레토비를 아는구나! 🤣🤣 어느순간 눈에 들어온 오렌지빛 석양!! 우와....! 실제로 봤을때는 사진보다 백배 아름다웠다. 압도되는 느낌이랄까... 포즈를 취하는 마갈리를 보더니 가브리엘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포즈를 취하기 .. 2022. 9. 12. 보쥬 산 정상에 있는 아름다운 레스토랑 지난 포스팅과 이어집니다. 마치 동화속 같은 풍경, 프랑스 보쥬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 보쥬 산 정상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 가브리엘이 보쥬에서 가장 애정한다는 이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소를 직접 방목하고 치즈도 직접 생산하는데다 이렇게 레스토랑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메뉴에 치즈요리가 굉장히 많고 실내에는 진한 치즈냄새로 가득차 있었다. 일단 시원한 맥주와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 가브리엘은 엄마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며 뷰가 예쁜 창가로 달려갔다. 그걸로는 부족했던지 결국 엄마를 이끌고 사진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 가브리엘. 진심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소였다. (나중에 여쭤보니 시부모님께서도 좋아하시는 장소라고 한다.) 카린네 모자가 돌아왔을때 나도 마갈리와 함께 사진을 찍기위해 밖으로 나갔.. 2022. 9. 11.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