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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며늘아! 날 좋은데 외출하자!!

by 낭시댁 2021. 3. 8.

점심을 일찍 먹고 후식으로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때 시어머니께서 메세지를 보내오셨다. 

"오늘 날씨가 좋구나! 같이 외출 나갈까? 너 필요 한거 없니?" 

딱히 살것도 없었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먹을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라 소극적으로 대답을 했다.  

"저 살거 없는데요..." 

"이런 날에는 외출을 해줘야지! 너 얼마전에 토마토 꽁썽트레 필요하다고 했잖니? 그리고 베트남마트에서도 필요한거 있다며. 같이 가서 구경하고 쇼핑하자." 

좀 귀찮았지만... 치킨을 튀겨먹는 튀김가루가 떨어져서 (이건 중요함) 사러 가기는 해야 했다. 

근데 막상 시어머니의 차를 타고 외출을 나오니 기분이 완전 좋아졌다. 상쾌통쾌유쾌!!!

"창문을 내려보렴! 바람이 상쾌하지?" 

 

 

새파란 하늘과 시원한 (더이상 차갑지 않은) 바람에서 이미 우리는 봄을 느낄수가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맨 먼저 우리는 베트남 식료품점에 갔다.

그곳에서 나는 한국산 튀김가루를 두봉샀고 시어머니께서는 후지사과를 한가득 사셨다. 그리고 내가 언젠간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던 참깨도 한봉 사서 나를 주셨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로 찾아간 곳은 대형마트 오샹- 

 

 

"여기서 뭐 사실거에요?"

"너 토마토 꽁성트레 산다며. 호호~" 

고작 그거때문에 우리는 대형마트까지 왔다.ㅋㅋ 

 

 

"내가 몇가지 좀 보여줘도 되겠니?" 

내가 혼자서 장볼때 꼭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라며 시어머니께서는 선생님 말투로 꼼꼼히 가르쳐 주셨다.

"여기 영양가 등급보는건 알고 있을테고... 항상 킬로당 가격을 확인하렴. 그리고 여기 보이지? bleu/blanc/coeur 써진걸 나는 자주 산단다." 

그 외에도 시어머니께서 선호하시는 브랜드도 몇가지 보여주셨다.

"오늘은 요만큼만 가르쳐 주마. 나머지는 다음에-"

그리고 곧 말투도 선생님에서 시어머니로 금방 돌아오셨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우리는 커다란 공간을 느긋하게 구경하고 다녔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자서방이 좋아하는 오리 넓적다리도 완전 저렴하게 득템했다! 

 

 

마담로익이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알았다. 다음번에는 호두맛으로 먹어봐야지...

 

 

이 물건은 좀 신기했다.

쓸모 없어 보이는(?) 빈 달팽이 껍질을 왜 이리 정성껏 포장해 둔 걸까... 시어머니 말씀으론 안에다 내용물을 채워서 오븐에 구워서 아뻬리티브를 만든다고 하셨다. 들어도 잘 이해가 안갔다... 굳이...?  

 

 

자서방과는 항상 코라로 장을 보러 다니는데 오샹에 와보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내눈에 낯선 물건들도 있고~ 

 

 

애초에 필요한게 있어서 온게 아니기때문에 우리는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집중했고 시어머니께서는 틈틈히 나에게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을 고르셨다. 필요하냐고 물으시면 내가 필요없다고 대답하기 때문에 시어머니께서는 본인께서 필요하신 것 처럼 구매를 하신 후에 모두 나에게 주셨다.

 

 

일부러 집으로 돌아올때도 우리는 먼길로 돌아왔다. 

길거리에 멋쟁이처럼 차려입으신 할머니를 보고 같이 감탄하기도 했고 당장에는 못가지만 휴가계획도 차안에서 세우며 우리는 즐거운 상상을 했다. 

집앞까지 태워다 주신 시어머니께 나는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오늘 즐거웠고 감사합니다!!" 

"내 기쁨이란다! 무스카델에게도 키스를 전해다오!" 

 

 

집으로 돌아왔더니 무스카델이 나를 이렇게나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눈이라도 떠주지... 귀만 봐도 안자는거 아는데... 

 

 

 

오늘 시어머니께서 사 주신것들이다. 샐러드용 호두유, 토마토 꽁성트레 (이건 라따뚜이용) 그리고 큰 캔에 든건 오리 콩피다.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 뒀다가 나중에 아쉬 빠멍티에를 해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참깨 (이건 유기농 샵에 가서 하나더 사주신다는걸 거절했다.) 랑 샐러드볼 3종...

오늘 솔직히 귀찮다고 안나가려고 했는데 시어머니덕에 바람도 쐬고 또 이렇게 선물도 많이 받고,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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