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정원에서 시어머니와 콜라를 마시며 일광욕을 하고 있을때 고양이들은 내 뒷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다.
이놈의 인기란...
그러다 시아버지께서 오셨고 모웬은 시아버지께로 달려갔다.
이스탄불도 떠난줄 알았는데 시어머니께서 웃으시며 내 뒤에 이스탄불좀 보라고 가리키셨다.
일광욕은 좋아하는데 얼굴이 타는건 싫은가 보다 ㅋㅋ
얘는 전에도 항상 이렇게 얼굴만은 그늘로 감추곤했다.
사실 어느쪽이 머리고 꼬리인지 한참을 쳐다보았다. ㅋㅋㅋ
내가 하도 웃으며 구경했더니 결국 일어나서 반대쪽 구석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앉았다. ㅋㅋ 그래 그래도 얼굴은 보호하겠구나.
시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허브 화분을 챙기고 있을때 뒷쪽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렸다.
모웬이 나를 따라 계단을 올라오다가 난데없이 담벼락을 넘어온 틱스때문에 비명을 지른것이었다.
오랫만이구나 틱스양!
시어머니와 내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모웬은 기를 펴지 못했고 결국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감히 틱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것이다. ㅋㅋ
등치가 두배나 되는 이스탄불은 모웬보다 겁이 더 많은것 같다. 여전히 숨어서 눈치를 보는 중.
모웬은 저만치 자리를 피해 준 뒤 못본척 허공을 바라보고
나는 겁쟁이 형제들을 보고 재미있다고 깔깔 웃고
시어머니는 속상해서 일부러 큰 목소리로 (옆집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하셨다.
"틱스가 와서 겁을 먹었구나 내 아들들이...."
틱스가 유유히 자리를 뜬 후에도 모웬과 이스탄불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야... 틱스 갔다고...
겁은 많지만 세상에서 제일 이쁜 고양이들이다 ㅋㅋㅋ 겁많아서 더 예뻐 보이는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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