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오늘, 나는 아침 7시에 시댁에 다녀왔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통금이 아침 7시에 해제가 되는데 너무 일찍 일어났던 나는 아침 요가를 생략하고 통금이 풀리자 마자 시냥이들을 보러 달려갔다.
그런데! 모웬도 이스탄불도 어쩐일인지 보이지를 않았다.
셔터를 올리고 정원을 내다보니 우리 고양이들은 보이질 않고 대신에 옆집 틱스가 나를 빼꼼히 바라보고 있었다. ㅋㅋㅋㅋ
안녕 틱스? 오랫만이네.
넌 나 안반갑냐?
정원 미라벨 나무에 새하얀 꽃봉오리들이 하나씩 열리고 있다!
잠시후
뒷뜰에서 비명소리가 나서 쫒아가 보니
틱스가 우리 이스탄불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하악질을 하며 겁을 주고 있었다.
겁쟁이 이스탄불은 나를 보고 잠깐 반가워하는것 같았는데 여전히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다. ;;
사진으로는 둘이 비슷해 보이지만 이스탄불은 눈이 노란색, 털은 초콜렛색인데 틱스는 눈이 초록색, 털은 검은색이다. 그리고 덩치는 이스탄불이 훨씬 크...다... 나이도 더 많은 오빤데... 겁쟁이임...
틱스는 나를 보고도 겁을 안낸다. 내가 너무 이뻐해줬나보다. 시아버지도 틱스를 이뻐해서 얘는 이집이 자기집인줄 아는것 같다. 시댁 정원에 영역표시를 해놔버려서 이스탄불이랑 모웬이 내 집정원인데도 맘놓고 못 다닌다 ㅡㅡ;
틱스가 나한테 한눈팔고 있을때 이스탄불은 잽싸게 도망쳤다.
집으로 들어가면서도 힐끗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다. 으이긍...
모웬은 윗층에서 여직 자다가 이제 일어났나보다.
"형아, 왜그래? 무슨일이냥?"
이스탄불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걸 감지한 모웬 ㅋㅋ
안되겠다. 기분 풀어줄게. 나가서 빗질하자~!!!
빗으로 유혹했더니 틱스쪽을 힐끔거리면서도 용기내서 따라나온 이스탄불
빗질은 좋은데 자꾸 틱스가 신경이 쓰이고 있다. ㅋㅋㅋ
머리털을 내가 너무 땡겼나 ㅋㅋㅋ
둘만 놓고 오려니 마음이 짠해서 두시간 넘게 놀다 왔다. 7시에 가서 집에 오니 9시반이었다.
이따 저녁때 가서 보자. 틱스가 괴롭히면 내가 혼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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