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하늘에 반달이 떠 있었다.
목련과 개나리가 핀 상쾌한 아침 풍경에 반달까지 떠있으니 한폭의 그림같았다!
좀 쌀쌀했지만 파자마를 입은 채로 발코니로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목련 꽃잎이 떨어진 모습도 너무나 예쁘다.
발코니 문틈으로 무스카델이 빼꼼이 보고 서있다.
혹시 몰라서 내가 못나오게 했더니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ㅋㅋㅋㅋ 아 귀여워!
며칠전 시댁에서 얻어온 씨불렛과 타임 화분-
그중에서 무스카델이 씨불렛을 유독 핥고 있다.
향이 진하진 않지만 그래도 왠지 무스카델의 건강에는 그리 안좋을것 같아서 걱정하다가 (해가 너무 강해서 발코니에 내놓지를 못하고 있다.) 자서방이 어제 그 화분 앞에다가 양면테이프를 붙여놨다.
아침에 무스카델이 양면테이프를 발견하고는 화분에 다가가지 못해 이리저리 궁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타임 화분에는 관심이 제로다.)
아... 표정... 어쩔...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다오... 다 널 위해서 이러는거란다.
티비에 내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고 무스카델이랑 같이 감상하려고 했는데 티비에는 관심이없구나...
양면테이프를 몇번 밟으며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루트를 찾아내버린 무스카델 ㅡㅡ;
테이프가 없는 부분을 살며시 밟고서 머리를 드디어 내밀었다.
내가 화분을 슬쩍 앞으로 땡겨봤지만 소용이 없네...
저 귀여운 발 어쩔거야... ㅠ.ㅠ 깨물어버릴까...
아무튼 이 장면을 목격한 자서방은 테이프를 더 보강했다.
화분 주변으로 다 둘렀다.
그리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 무식이...
또 붙이고...
고마해라... 마이 붙였다아이가...
그리고 잠시후 자서방이 목격한 장면
무스카델이 자기를 보는 눈빛에서 내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내가 자서방에게 종종 짓는 표정이다. 일명 할말하않 표정...
자서방은 저 씨불렛은 안 먹겠다고 했다. 무식이가 워낙 쫄쫄빠는걸 봐서 별로 생각이 없다고 ㅋㅋㅋ
나는 씻어서 먹을거다.
무식아, 캣그라스 사줄게. 쫌만 기다려...
그리고 미안하다 ㅡㅡ;.
'사는 이야기 >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탁보를 바꾸었더니 (8) | 2021.05.14 |
---|---|
먹기만 하고 밥값은 안한다. (14) | 2021.05.13 |
프랑스 잡지에 나온 우리 무스카델 (12) | 2021.04.26 |
무식아 캣그라스 사왔다~ (12) | 2021.04.12 |
미워할수 없는 고양이들 (9) | 2021.04.07 |
옆집 소녀냥이 여전히 무섭다. (10) | 2021.04.06 |
해는 좋은데 까맣게 타는건 싫다냥 (16) | 2021.04.04 |
나 챔피언냥이 맞다냥~ (8) | 202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