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시어머니와 무사히 캣그라스를 하나 구할 수가 있었다.
보타닉에서는 모두 매진이라 코라에 가서 구매한 캣 그라스. 처음 보는 종류지만 그래도 캣 그라스라고 써져있으니 믿고 샀다. 중요한 건 우리 무스카델이 이걸 좋아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씨불렛을 더 좋아할 것이냐였다. 생긴게 너무 잔디같다.
우리 시어머니는 정원에다 우리 무식이를 위해서 캣그라스 씨앗을 심을거라고 하셨다. 물론 시아버지께 부탁하시겠지만 말이다.
집에와서 캣타워에서 뚱하게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무식이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캣그라스 화분을 내밀었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표정이더니 곧 벌떡 일어나서 격렬하게 화분을 반겼다. 휴... 다행이다~
씨불렛과 타임화분은 밖으로 옮기고 (해가 세도 물만 자주 주면 괜찮다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 캣 그라스 화분을 갖다놓았다. 그리고 주변에 결계처럼 붙여두었던 양면테이프도 모두 뜯었다.
그런데 ㅋㅋ 무스카델은 아직도 양면테이프의 기억이 생생한지 발은 못올리고 고개만 힘껏 빼밀고있었다.
안쓰러운데 웃기다. 우리 무식이 생각보다 기억력이 좋았구나?!
한참 고개만 빼밀고 캣그라스를 뜯다가 나중에서야 조심스레 발을 올려 보더니 탁자위로 안심하고 올라섰다. 하루에도 몇시간씩 저기 매달려 있는 중이다.
무슨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해서 다행이다...
그거 할머니가 사주신거야. 다음에 보면 감사 편지라도 쓰렴...
그리고 캣그라스만큼 좋아하는 스팟은 자서방의 배 위다. 뚱한 얼굴로 앉아서 손길도 즐기고 같이 티비도 보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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