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드로 익혀둔 돼지 살코기를 썰어서 크림 소스에다 볶는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무스카델이 심심한지 부엌문 앞에 오도카니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안먹을것 같긴 했지만 혹시 몰라서 살코기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내밀어 보았다.
냄새를 킁킁 맡더니 바로 뒷걸음질을 치는 무식이...
뒷걸음질쳐서 부엌을 나가더니 아예 돌아 앉아버렸음. ㅋㅋ
"너네는 그런거 먹고 사냥?"
닭고기나 소고기 그리고 삶은 계란등 양념되지 않은 상태의 살코기들을 다양하게 건네보았지만 거의 반응들이 다 비슷하다. 닭고기는 한입 먹길래 잘게 잘라서 작은 그릇에 담아줬더니 결국 하나도 안먹어서 다 버렸다 ㅠ.ㅠ
우리 무식이가 제일 잘먹는건 사료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사주셨던 사료도 잘먹었고 (위 사진 오른쪽) 왼쪽 퓨리존(?)은 브리더님이 작은 봉지로 주셨던건데 기존 사료가 다 떨어져가서 같은걸로 주문을 해 보았다. 그런데 무스카델은 사료에는 딱히 호불호가 없는것 같다.
그리고 사료외에 좋아하는 간식이 있다.
시어머니께서 사주신 캔-
덩어리로 주면 잘 못먹고 한번에 많이도 못먹어서 (입이 작은것 같다. 아니면 앞니가 작거나;; ) 한숟가락씩만 퍼서 으깨서 줘야한다. 한번 따면 여러번 먹기때문에 남은건 지퍼백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발톱을 깍는 날이라던가, 유난히 보채는 날이면 캔을 따곤 하는데 너무 좋아해서 먹는걸 보기만 해도 어찌나 흐뭇한지 모른다.
하루는 내 베게에 새 커버를 씌우려고 침대로 갔더니 무스카델이 뻔뻔하게 내 베게위에 베짱이처럼 누워있었다. 안비키길래 그냥 베게커버를 던져주고 나왔다.
"너두 밥값해야지-"
그냥 자기 추울까봐 덮어준 줄 아는것 같다.
잠시후 돌아가보니 아직도 그대로 있음...
그래 무식아, 넌 밥값안해도 돼. 그냥 이대로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되는걸로...
'사는 이야기 >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뻔뻔해진 옆집고양이 (10) | 2021.06.03 |
---|---|
아기새들이 떠났다. (4) | 2021.05.31 |
고양이가 이불에 볼일을 볼때는 이유가 있다. (16) | 2021.05.30 |
식탁보를 바꾸었더니 (8) | 2021.05.14 |
프랑스 잡지에 나온 우리 무스카델 (12) | 2021.04.26 |
무식아 캣그라스 사왔다~ (12) | 2021.04.12 |
순한 무스카델도 삐친다. (11) | 2021.04.08 |
미워할수 없는 고양이들 (9) | 2021.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