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빨래들을 하는 김에 미루고 미루었던 식탁보도 바꾸었다.
노란색을 걷고 세탁기에 돌린 후 시어머니께서 주신 새 식탁보를 가지고 돌아왔더니 우리집 뻔순이가 식탁위에 냉큼 올라가 있었다. 이걸 우리 친정 엄마가 보셨다면 뭐라고 하셨을지 상상이 간다 ㅎㅎㅎ
테이블보 아래에는 식탁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두꺼운 재질의 또다른 덮개를 깐다. (이것도 시어머니께서 주신거다.)
빨간색으로 깔고보니 제법 전등과도 잘 어울린다.
시어머니께도 사진을 보내드렸다.
"저 식탁보 바꿨어요."
"쓰던거는 가져오면 내가 세탁이랑 다림질 해 주마. 내가 좋아하는 식탁보란다. 똑같은 걸로 오렌지색도 있단다. 그건 좀더 밝은 느낌이지."
"저두 좋아해요. 쓰던거는 이미 세탁기 돌리고 있어요. 다림질은 나중에 가져가서 할게요. 그때 오렌지색도 요구할거예요."
"너 편할때 오렴."
식탁보뿐만 아니라 침대 시트와 이불보도 모두 세탁했다. 집안 곳곳에 늘어놓고 말리는 중이다.
저녁에 나는 서재방에서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자서방이 무스카델을 찾아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싶어서 아래를 봤더니....
아하!
건조대 아래에 숨어있었구나 ㅋㅋㅋ 아빠가 자꾸 귀찮게해서 숨어있었니? ㅋㅋ
거실에 있는 자서방에게 이 사진을 전송해 줬더니 바로 와서 무스카델을 끌어안고 나갔다. 왠지 가엾어보이는 무스카델이다.
식탁보가 빨간색으로 바뀌니 무스카델은 낯선가보다. 그러고보니 식탁보를 바꿀때마다 조금씩 낯설어 했던것 같기는 하다. 선뜻 올라오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가 싶더니 어느새 올라와서 터줏대감답게 늘어져누웠다.
그래. 편히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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