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사진을 한장 보내주셨다.
"나무위에 아기새들이 태어났거든. 그 소릴 듣고 고양이들이 아주 나무에서 떠나지를 않는단다."
아기새들...?
"새집을 살짝 열어보니 새끼들이 6마리가 있더라구. 내가 장미덩쿨에 얹어둔 모웬의 털을 잔뜩 깔아놨지뭐니. 내가 말했지? 새들이 집 지을때 요긴할거라구..."
미라벨나무위에 시아버지께서 새집을 매달아 놓으셨는데 어미새가 저곳에 알을 낳고 부화까지 한 것이다!!
우와... 생명의 신비...
갑자기 예전에 잠깐 돌보던 아기새가 떠올랐다.
고양이가 아기새를 물어다주었다 ㅠ. ㅜ
시댁에 놀러갔을때 나는 미라벨 나무에 매달린 새집에 귀를 가만히 대 보았다.
으음...? 시어머니께서는 아기새들 소리가 분명 난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귀를 대 봐도 아무 소리가 안나는 것이었다!
거실로 돌아가서 식구들에게 말했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아마 새들이 자고 있나보다고 하셨다.
"아침에도 내가 소리를 들었거든. 어미새가 먹이를 구해서 왔다갔다하는것도 봤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자서방은 (시어머니 노트북을 고쳐드리러 따라와 있었다.) 나를 데리고 미라벨 나무로 갔다. 그리고 조심스레 새장의 두껑을 들고 휴대폰으로 내부를 살짝 촬영하고는 다시 두껑을 조용히 닫았다.
그런데!!! ㅠ.ㅠ
아기새들이 모두 떠나버렸다. 보드라운 나무이끼들과 모웬, 이스탄불의 털만 가득하고... 자세히 보니 아직 부화하지 못한 알이 하나 남아있었다. 쟤는 어쩌누...;;
내가 속상해 하자 시어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고양이들이 근처를 떠나지를 못했거든. 아마도 나는 연습하다가 추락이라고 하면 고양이들이 가만 두지 않았을거야. 어미새가 미리 걱정돼서 이사했나보다. 잘한거지 뭐..."
야... 틱스 너도 공범이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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