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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요가하다 자괴감 드는 순간

by 낭시댁 2021. 3. 23.

일요일인데 아침에 6시에 무스카델이 깨워댔다. 좀만 더 자자고 사정해 봤지만 점점더 깨우는 강도가 세져서 (침대위를 막 짬푸짬푸 퐁퐁 뛰어다니면서 몸을 공격함) 결국 자서방이라도 더 자게 하기 위해 일어나서 침실 문을 꼭 닫고 거실로 나왔다. 

뻔뻔하게도 무스카델은 좋아서 내 앞에서 우다다 거리고 온 집안을 뛰어다녔다. 난 안따라갈건데... 

 

 

 

 

그래도 이른 아침 공기는 정말 좋다!

창문을 열고 새소리를 듣는것도 요즘 아침 일과 중 하나이다. 

그리고 요가매트를 펼쳐서 요가를 시작했다. 밉상 무식이에게도 유튜브를 틀어주었다. 

요가를 매일하다보니 확실히 유연함이 조금씩 느는게 느껴진다. 나는 원래 몸이 유연함과는 정 반대인 사람이다. 중학교때 체육쌤이 그랬다. 전교에서 뜀틀이랑 뒷구르기를 못하는 사람이 딱 한사람 나뿐이었다고. 그리고 이런말도 했다. 남들 다 하는거 혼자 못하지만, 또 남들 다 못하는거 희한한거는 혼자만 된다고 ㅋㅋㅋ

허벅지가 가슴에 닿아본적도 없고 그 덕에 나는 어릴적에도 큰절을 성공해 본적이 없다. 어릴적부터 엄마는 그런 나를 보며 결혼식때 폐백은 어쩌나 항상 걱정하셨는데 다행히 외국인이랑 결혼함 ㅋㅋㅋㅋ 해피엔딩! (울엄마는 자주 말씀하셨다. "걱정마, 폐백할때 내가 힘 좋은 아줌마들로 양옆으로 붙여줘서 니가 일어설때 옆에서 번쩍 들어달라고 할거야.")

이제는 쭈그려앉아서 발톱도 깍을수 있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전히 힘들지만)

아무튼 나는 열심히 요가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무스카델을 보자마자 자괴감이 몰려왔다. 

 

 

테이블 끄트머리에 앉아서 아슬아슬 균형 잡고 있는 중이다ㅋㅋ

 

 

너 지금 뭐하는거니... 

저런 자세가 된다는거니....?

 

 

 

암모나이트처럼 몸을 뚱그렇게 말고는 발을 열심히 단장하고 있는 중이었다. 

야... 부럽구나...

누군 매일 아침 죽어라 요가해도 아직 발톱깍는것도 힘들구마... 

 

 

뭘보냥... 넌 이게 왜 안되냥...? 

 

 

무스카델 눈에는 내가 매일 아침 뭘 하는걸로 보였을까... ㅋㅋ 니가 나를 가르쳐라..

 

그래도 요가를 했으니 오늘도 맛있는 아침식사를 해야지!! 

시어머니께서 사주신 크림치즈! 

꾸덕하고 엄청 부드럽고!! 

 

 

 

빵은 일부러 한조각만 구웠다. 목적은 크림치즈를 먹는거기 때문에 빵은 조금씩 먹고 크림치즈를 많이 먹기! 

크림치즈만 퍼먹어도 맛있고-

노엘 쨈 (작년 시어머니께서 주신 쨈 달력ㅋㅋ)이 꽤 남아서 레몬쨈을 하나 꺼내와서 같이 먹었는데 이렇게 먹어도 맛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밤 크림- 

 

 

 

 

바밤바 앙꼬맛이다 ㅎㅎ 입에 녹는 텍스쳐... 

프랑스에 산지 이제 일년됐는데 먹어볼 게 너무 많다. 특히 크림치즈나 그릭요거트 종류들이 값도 싸고 너무 다양하고 아직은 실패없이 먹어본게 다 맛있다!! 

아침에는 요가하니까 다 먹어도 된다며 스스로를 설득 시키는 중이다. 

그나저나 요가는 무식이한테 배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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