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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봄볕이 따스한 어느날 오후

by 요용 🌈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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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는 요즘 매일 오전에 정원에 썬배드를 펼쳐놓고 한시간씩 일광욕을 한다고 하셨다. 나더러 놀러와서 같이 일광욕을 하자고 하시지만 나도 창가에서 충분히 해를 쬘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오후만 되면 거실 창문으로 따뜻한 봄볕이 가득 쏟아진다. 

창가에서 봄볕을 쬐며 노곤노곤해진 무스카델. 으.... 귀여워....

 

나랑 무스카델만 봄볕을 감상할게 아니라, 기운없는(?) 화분도 일광욕좀 하라고 창밖에 내다놓았다. 

이 화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몇달전에 지인이 놀러오면서 사다준건데... 이렇게 풍성하고 튼튼한 꽃화분이었는데... 

꽃도 지고 잎도 지길래 포기할까 했지만 어느날 부터 기특하게도 초록잎들이 하나둘씩 새로 돋아나고 있다!! 

반드시 다시 꽃을 피워내리라!! 

무스카델! 그러고보니 봄볕에서 발톱깎기 참 좋은 날이다! 그치?

차라리 안볼란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무식이 ㅎㅎㅎ 자서방이 능숙하고 잽싸게 후딱 깎았다. 

발톱을 다 깍인 무스카델의 앞발은 진짜 솜뭉치가 되었다. 

저녁에 화분을 다시 들이는걸 깜빡해서 다음날 화분을 확인했는데

이제는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남은 기운을 짜내서 초록잎들을 만들었을텐데 봄볕이 너무 강했다. 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ㅡㅡ;

나는 화분은 키우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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