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자서방이 시댁에 갔을때 모웬은 본인의 전용의자에서 우리를 맞아주었다. 문제는 자서방은 꼭 시댁에 가면 모웬의 자리에 앉는 다는 점 ㅎㅎㅎ 그래서 모웬은 곧 저 자리를 빼앗겼다.
우리를 보고 저쪽에 있던 이스탄불도 반갑게 달려왔다. 그런데 그대로 우리 앞을 지나쳐서 테라스문으로 가더니 자연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문지기가 왔으니 문이나 열으라는 표정......
점심때 먹을 그린빈을 다듬기 시작하시는 시어머니. 그리고 그 앞에 모웬이 막내아들처럼 (아, 실제 시어머니께서는 막내아들이라고 부르신다.) 앉아서 끝날때까지 지켜보고있다.
아기같이 앉아있는데 앞모습도 뒷모습도 너무 예쁘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그린빈을 모두 다듬고 자리를 뜨셨을때, 모웬은 빈 상자를 득템하고는 매우 좋아했다.
"크기도 적당하고 창문이 있어서 환기도 된다옹!!"
일단 상자속에 몸을 넣고나서
소파위에, 시어머니께서 흘리고 가신 그린빈 하나를 발견한 모웬! 두배로 기분이 좋아진 듯!
모웬이 원하는 것은 저 그린빈을 종이 상자안에 담는것이었다.
"얌전히 들어오라냥..."
"초록콩! 여기... 여기로...!"
그러다 소파 아래로 그린빈을 떨어뜨렸다!
"으악~!!!"
혼자서 분을 못이겨 발광중이시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시후, 하는 수 없이 내려가서 그린빈을 입에 물고 올라오는 모웬.
"자...... 이제 상자안으로 얌전히 들어가라냥...... 헉!!"
그린빈을 품은 상자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는 모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 애태우며 앞발로 절벽, 아니 소파를 두드려대는 모웬ㅋㅋ
뒤에 쿠션에 있는 흰 고양이가 모웬을 비웃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저거보다 더 크게 웃었다.
모웬의 새 전용 의자는 자서방에게 빼앗겼고, 두번째로 가져다 놓은 모웬의 원조 애착의자는 프랭크에게 빼앗겼다. 그러다 프랭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의자를 다시 차지하고 앉은 모웬. 프랭크가 돌아왔는데도 자리를 돌려줄 마음이 전혀 없다.
그냥 쫒아내기 미안해서 일단 좋아하는 궁디팡팡을 해 줬다.
"더하라옹! 더 더!"
"안된다 이눔들아! 이거슨 내 의자다 이말이다!!"
그러다 갑자기 밀어내는데 같이 힘으로 버티는 모웬 ㅋㅋㅋ
넌 요 옆에 캣타워 바구니로 가면 되잖아.. 왜 사람들 모이는데 꼭 낄라그래... 샴페인도 안마시면서...
사실 모웬의 의자를 뺐을때 자서방은 내가 무스카델에게 하는걸 보고 배워서 그대로 한다. 그냥 옆에 같이 앉자고 엉덩이를 비집고 앉으면 알아서 피해줌 ㅋㅋㅋㅋ 가끔 나직하게 욕같은걸 하고 내려가기도 함.
온 식구들이 점심을 먹을때 거실로 가보니 평화롭게 본인의 의자를 다시 차지 하고 앉아있었다.
"너네들 언제 집에 가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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