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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침대의 주인이 바뀌었나보다. gif

by 요용 🌈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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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시간이 다 되어도 우리가 침실러 자러 가지 않으면 무시카델은 잔소리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우리 둘중 한명이 침실쪽으로 가면 "이에~"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앞장서서 후다다 침실로 달려가곤 한다. 

어서 와~ 따끈하게 데워놨다옹~

요즘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매트를 침대에서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어서, 먼저 전기매트를 켜놓은 후 양치를 하러 간다. 

다 씻고 돌아오면 무스카델은 자기 침대라도 되는 양 우리를 맞이해 준다.

낮에는 무시하면서 낮잠만 자놓고는... 불러도 대답도 없고...

이른 아침과 밤시간에는 집착냥이로 변신한다. 

사실 고양이 집사생활은 처음이라 침대위에 고양이가 같이 자는건 좀 별로였다. 털때문에........ 

이스탄불의 검은털을 시어머니 침대에서 볼때마다 나는 속으로 경악을 했었는데 말이다. 

자서방은 자기 베개위에 누워있는 무스카델을 볼때마다 황공해 죽는 표정을 하며 좋아한다. 자기가 벗어놓은 옷위에 털을 뿌리면서 뒹굴어도 좋기만 하단다. 잘때도 무스카델에게 잘자란 인사를 먼저하고 나는 그 다음이다!! 뭐 딴에는 더 중요한 사람은 맨 마지막에 인사하는거라고는 하지만...

낮에는 원래 침실문을 닫아놓곤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열어둔다. 그래서 낮에 한두시간은 꼭 저렇게 베개위에서 낮잠을 자고 나온다. 

털이 많이 빠지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양이라 기본적으로 털을 흘리고 다닌다. 그래도 털 색깔이 눈에 띄는 색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래... 니가 좋다면 나도 좋다... 저러고 애교를 부리면 털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된다 ㅎ

나도 니가 너무 죠아~!!

 

하찮은 앞발로 내 손을 감싸쥐었다.

자서방이 티비를 늦게까지 보느라 자러 늦게 올때가 많은데 그럴때면 내 머리옆에 가만히 저러고 누워있다. 쌕쌕거리며 자는 모습을 보면 심신이 저절로 안정이 된다. 만져주면 좋다고 골골거리는 소리는 또 어떻구...

저러고 졸다가도 자서방이 거실에서 이쪽으로 오는 인기척이 나면 벌떡일어나서 마중을 나간다. 그럼 자서방은 좋아서 번쩍 끌어안고 함께 들어온다.  

그래. 침대 니꺼해라. 우리도 니꺼하고... 

어느새 서로 신뢰하는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