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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지난 밤 악몽의 실체...

by 낭시댁 2021. 5. 4.

어젯 밤 악몽을 꿨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친절한 남자가 갑자기 돌변해서 이유없이 나를 폭행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요즘 미국 인종차별 폭행 기사를 자주봤던 영향이 큰 것 같다. 

이유없이 걷어 차이고나서 나는 비명을 질렀고 다행히 남편이 나를 깨워주었다. 깨우고 나서 무심하게 돌아눕던 남편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아침에 나보다 좀 더 일어난 남편이 거실에 있던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봉쥬~ 어제밤에 고마웠어." 

"뭐가?"

"아... 어젯밤에 아주 난리였지. 와이프가 할 수 있는건 다하는것 같더라고. 아주 다채로운 콘서트였어." 

"아~ 나 어제 악몽 꿨어. 깨워줘서 고마워." 

"아니야 아니야... 그건 아니야..."

남편이 웃고있기는 한데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짓더니 희한한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그게 내 흉내란다... ㅡㅡ; 

코 골고 방구뀌고 잠꼬대하고 몸을 막 흔들다가 코골고 방구뀌고 잠꼬대하고...

아 내가 저랬다고? 정말 할 수 있는건 다했구나..

내가 몸을 흔들때마다 이불이 들썩 거리면서 냄새도 지독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서방은 1인 2역으로 내 흉내도 내고 자기 모습도 재연했다. 연기가 실감나는구만...

 

"거짓말하지마. 무스카델 아빠가 거짓말한다, 그치?" 

민망함에 옆에 있는 무스카델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이 고양이는 도무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우리 남편 참다참다 나를 한번 발로 밀었단다.

"한번 팔로 쓱 밀었더니 한동안 조용하더라. 물론 그리 오래가지는 않아서 나중에는 솔직히 발로도 밀었어." 

아...........

꿈속의 폭행남이 내 남편이었구만... 

난또 내가 악몽꾼다고 자상하게 깨워준건줄 알고 고마워하고 있었네. 

다시 떠올려보니까 남편이 나를 팔로 세게 밀고 나서 매정하게 휙 돌아누웠던 것도 같다. 

자는 사람 왜 때렸냐고 따지자 억울한 표정으로 진짜 살짝 밀었단다. 이르케 이르케... 

 


우리 남편 커피뽑으면서도 비트박스처럼 입으로 내 흉내를 계속 내고 있었다. 내가 째려보자 자기는 아무 말 안했단다ㅋㅋ

지는 맨날 그러면서, 내가 한번 그런거 가지고...



“내가 그러는건 이제 모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하는거라구. 내가 그러는건 다들 알지만 와이프는 안그랬던 사람이고 앞으로도 안그럴 사람이잖아." 

“어제 당신은 내가 그러는걸 처음 본거고 앞으로 두번째 세번째도 보게될거야. 적응 될테니 걱정마. 

"오노노노노 내 와이프는 그러지 않아..." 

그러기엔 내가 당신이랑 살면서 보고 배운게 너무 많다...


아무튼 어제 저녁에 속에 가스가 좀 차는가 싶었는데 밤새 그렇게 다 배출했던거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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