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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평화로운 여름 오후

by 낭시댁 2021. 8. 17.

"오늘 저녁에 내 친구 두명 저녁먹으러 올텐데 너두 오지않을래?"

우리 시어머니의 저녁 초대가 있었지만 나는 저녁에 퇴근해 올 남편과 식사를 하는게 더 좋겠다고 정중히 거절을 했다.

"이거 디저트로 만든 무스인데, 하나는 널 위해 보관해 두마. 내일 너 편할때 가지러 오렴."

다음날 시댁에 가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 사진을 몇장 보내오셨다.

고양이들의 너무나 평화로워보이는 모습-
이 모습을 보니 달려가지 않을수가 없었다.

시어머니 발목을 베게삼아 졸고 있는 이스탄불

내가 시댁에 갔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새로산 레몬차를 맛보라며 내려주셨다.

노란빛이 들기 시작한 미라벨들이 이제 제법 굵어졌다.

열매가 갈라진것도 꽤 있었는데 시어머니 말씀으론 비가 자주와서 수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셨다.

미라벨 나무 그늘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모웬이 나를 딱 한번 돌아보고 "냐옹" 인사를 하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그래... 오후에는 자야지...

오랫만에 더웠다. 낮기온이 27도를 육박했던 것이다. 내일은 다시 낮기온이 21도란다.

"드디어 여름이 왔구나."

우리 시어머니께서 시원한 콜라를 들이키시며 하신 말씀이시다.

"네, 이것도 오래가지는 않겠지만요ㅎ"

무화과도 작년보다 더 많이 열렸다!

시어머니께서 주신 과일무스와 샐러드 2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스아래에는 껍질을 제거한 후 졸인 복숭아와 살구 과육이 깔려있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무스와 잘 어우러졌다.

이처럼 시어머니덕분에 새로운 프랑스 디저트들을 많이 맛볼 수 있는것도 내 프랑스 살이의 재미중 하나이다.

여름아 오래오래 있다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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