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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해외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

by 낭시댁 2021. 11. 14.

아침일찍 집으로 소포가 왔다. 설마 했는데 바로 며칠전에 한국에서 언니가 보냈다던 소포가 벌써 도착한 것이다!

온무빙이라는 업체였다고 하는데 정말 빠르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상자를 수거해 가고 월요일 저녁에 배송료를 냈는데 수요일 아침일찍 도착한 것이다. (울언니왈: "지 혼자 비행기 타고 간거 같다야.")

요즘에 프랑스 관세폭탄에 대해 말이 많아서 나도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관세없이 무사히 왔다.😍

한글이 적혀있어서 더 반가운 소포! 해외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닌지-

언니는 얼마전에 예쁜 한복 악세사리를 발견했다며 시댁 식구들 선물용으로 보내주겠다고 했고 나는 그 소포를 보내는 김에 평소 자서방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물품도 하나 같이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상자가 커졌다.

바로 공기압 다리 마사지기!

자서방이 오래서서 일을 하는 직업이라 집에오면 내가 다리며 발이며 주물러주곤 하는데 그럴때마다 이게 떠올랐다. 오래전이지만 한의원에서 받아보고 너무나 좋았던 기억! (나도 같이 쓰고 ㅋㅋ)

아무튼, 아직 자서방이 자고 있는 이른 시각이라 나는 마사지 기계만 꺼내서 조용히 집을 나와서 시댁으로 가져갔다.

관세가 걱정돼서 언니한테 상자는 뜯어서 기계만 넣고, 서류 쓸때도 쓰던 기계로 작성하라고 시켰기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포장을 하려면 상자가 필요했다.

시댁 지하실을 뒤지다가 마침 안성맞춤인 샴페인 박스를 발견했다. 시어머니께 전화드려서 말씀드렸더니 상자도 쓰고 샴페인도 한병 가져가라고 하셨다. 그건 나중에 와서 마실게요ㅋ

모웬, 뭐 안좋은일 있니?

시댁에 뒀다가 나중에 포장지 가져와서 포장하고 크리스마스날 자서방에게 짜잔하고 줘야징... 서프라이즈!

집으로 돌아와서 소포를 마저 풀어보았다.

일단 화려한 한복 장식!

세자와 세자비 복장이 아닌지...? 와인에 씌우는거라고 한다. 컵받침도 있고- 너무 예쁘다!

와인이나 샴페인 선물하실때 씌워도 되고 아니면 다 마신 빈병에 씌워서 장식하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

그리고 언니가 직접 뜬 수세미들이랑, 미니 약과, 때타월 그리고 머리끈! 안그래도 필요했는데!! 역시 센스!!

한때 자서방이 때타월에 열광을 했었는데 언니가 아직 기억을 하고 있구나ㅋㅋ 그때 등드름때문에 애먹고 있었는데 이 때타월이 마법처럼 등드름을 없애주었다고 했다. 지금은 등드름이 없어서 때타월을 안쓴다. 사실 포장을 뜯지 않은 타월도 아직 몇개 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줄때 수세미랑 같이 하나씩 넣어줘야겠다! 손잡이가 있는 한국산 등밀이 타월! 등드름에 탁월합니다!

그리고 또 반가운 과자랑 라면 그리고 구운김-

짜장가루랑 라면스프는 내가 주문했다. 해외에서 이것만큼 요긴한게 있을까!! 세상에 라면스프를 팔줄이야 ㅋㅋ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에 하나씩 넣어주려고 동물 케릭터 마스크팩도 주문했다. 발패치는 ㅋ 우리 시어머니께서 발각질에 워낙 신경을 쓰시길래 한번 주문해보았다. 괜찮다고 하시면 나중에 더 많이 사다드려야징...


점심메뉴로 나는 바로 짜장면을 만들어먹었다!

삼겹살 한줄, 양파, 양배추, 감자등의 야채를 볶아서 짜장가루 한숟가락 넣고 휘리릭!

시댁에서 뽑아왔던 면을 삶아서 찬물에 씻어서 썼는데, 너무 세게씻어서ㅋ 면이 짤뚱짤뚱;

그래도 맛있다!

왠만한 음식은 다 만들어 먹어서 아쉬운게 없었는데 유독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

이걸로 한 풀었다ㅋ

내가 직접 담은 순무김치랑 같이 먹으니 단무지보다 더 맛있구먼!

저녁때 빈박스를 정리하다가 뒤늦게 발견한 조카의 그림 한장-

자서방이 한참을 쳐다보고 있길래 내가 말했다.

"그거 나랑 당신 아닌거 알지?"

"나영이 그림 참 잘 그린다."

울언니 말이 나영이가 제일 잘 그린 그림이라며 골라준거라고 했다.

나영이도 언니도 고마워!!! 멯시보쿠!!

 

 

 

유튜브 새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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