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튜브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무스카델.
나랑 놀아달라고 보챌때마다 틀어주면 꽤 오랫동안 숨을 죽이고 집중한다.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자러 침실에 갔는데, 놀자고 보채던 무스카델이 조용히 침실에 따라와서는 가만히 옆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침실에서는 떠들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는 것 같다. 기특해라...
심심하니까 그럼 이거라도 볼래?
너튜브를 틀어줬다.
표정이 화난것 같지만 아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저 화면에서 언제 파리나 생쥐가 튀어나올지 모르기때문에...
그러다 갑자기 윗층에서 천장이 무너질것만 같은 쩌렁쩌렁한 소음이 들려왔다.
벌떡 일어나서는 천장쪽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무스카델
윗층 남자는 집안에서 운동을 하는지 덤벨같은 쇠붙이를 한번씩 바닥에 쿵쿵 떨어트리는데, 솔직히 그 소리보다 참기 힘든건 여자가 남자한테 소리지르는 거다.
여자의 잔소리가 곧 커플의 큰 싸움으로 커져서 서로 고래고래소리를 지르고 와중에 쇠붙이소리도 꽝꽝 계속 들려오고... 한참 그렇게 싸우더니 한순간 여자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모든 소음이 뚝 그쳤다.…
우리도 덩달아 긴장감에 숨을 죽였다.
누가 다친걸까.. 이러다 곧 구급차 오는거 아닌가… 별의 별 상상이 다 들었다.
확실히 두사람 모두 정상은 아닌것 같다.
걱정마 무식아... 다친 사람은 없나보다.
저렇게 싸울거면서 왜 여태 같이 사는걸까... 서로의 영혼을 파먹는 커플이다 정말...
우리 이사 나갈거니까 좀만 참자고... 자자, 이제 다시 파리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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