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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내가 밥 먹을때마다 자꾸 나를 짠하게 본다.

by 낭시댁 2022. 2. 16.

요즘에 다시 대학생 (어학원ㅋ)이 되고 부터는 안먹던 아침을 챙겨먹게 되었다.

평소에는 간헐적 단식을 하느라 오전 11시 넘어서 해독쥬스를 원샷해 주곤 했는데 오전에 수업이 있는 날에는 굶고가면 머리가 팍팍 안돌아갈 것 같아서 나름 챙겨먹고 다니고 있다.

"이게 뭐냐..."

다크초콜렛이 든 시리얼을 바나나와 함께 우유에 말아서 먹고 있었는데 무식이가 나를 너무나 짠한 눈으로 바라 보는 것이었다.

"이걸로 정말 아침이 되겠어...?"

야 이게 보기엔 좀 그래도 맛은 진짜 좋거든? 그런 짠한 눈빛으로 나를 자꾸 쳐다보냐... 이거 진짜 맛있다고...

"내 사료 좀 줄까?"

이날은 전날 저녁에 먹고 남은 파스타를 먹고 있는데 또 저런다...

수비드 돼지고기, 버섯 그리고 크림 소스가 들어간 파스타... 니 사료보다 더 맛있거든.

세상에서 사료를 제일 좋아하는 무스카델은 소고기 닭고기를 내밀어도 못먹을 음식 보듯이 피해버리곤 한다. 아무래도 나를 딱한 눈으로 쳐다보며서 자기 사료라도 갖다먹으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국물이 생각나서 뜨끈한 배추 된장국을 끓였다.

조개 통조림이 들어간 김밥은 일부러 아침에 먹으려고 어제 저녁에 싸놓고 잤다.

이거 진짜 맛있다고 자랑하려는데 무스카델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김밥에는 조갯살, 배추 마요네즈 샐러드, 볶은 당근, 무피클, 계란을 넣었다. 뜨거운 국물에 한번 적셔서 먹으니 세상 든든한 아침 식사가 되었다.

"학교 잘 댕겨온나 집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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