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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짜조 만들기 (스프링롤 튀김), 대성공!

by 낭시댁 2022. 2. 26.

요즘에는 학교에 다니느라 아침 떨이세일에 참여(?)를 안한지가 오래됐다. 덕분에 항상 가득차 있던 냉동실이 점점 비고 있는 중이었는데 주말이라 오랜만에 리들에 아침일찍 갔다가 왕건이를 건졌다.

돼지고기 2.1킬로를 1유로에 건진것이다. 🤓

세상에나 마상에나... 이렇게 묵직한 돼지고기를 1유로에 건지다니...

음.. 이걸로 뭘할까.

이미 냉동실에 만두는 가득하니까... 돈까스? 탕수육...? 몇가지를 고민하다가 일전에 시어머니께서 사다주신 라이스페이퍼가 있어서 난생처음 스프링롤 튀김, 그러니까 짜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뒤져보다가... 가는 태국 당면과 목이 버섯을 물에 불려서 준비했다. (나중에 당근도 넣을껄 하고 후회했다. 야채는 많이 넣는게 맛있는것 같다.)

돼지고기는 조각으로 썰어서 써머믹스에 갈아주었고 거기에 목이버섯과 당면을 섞었다. 양념으로는 마늘, 생강, 간장, 굴소스 그리고 피쉬소스를 넣었다. 그리고 단맛을 좀 내고 싶어서 냉장고에 뒹굴고 있던 휘바브 꽁포트도 1티스푼 넣었다.

앗... 모양이 머시기하네...

시어머니와 베트남에서 쿠킹클래스로 짜조를 만든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라이스페이퍼를 전혀 적시지 않고 말았었다. 하지만 아예 안적시고 말았더니 부서지길래 살짝만 적셔서 말았다. 페이퍼가 너무 흐물하면 말기가 어려워지므로 물에 적당히 적셔야 한다.

기름이 남은게 얼마 없어서 튀김기를 쓰는 대신에 그냥 웍에다 튀겼다. 이때 집게로 건들면 페이퍼에 달라붙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바삭하게 튀겨질때까지는 건들지 않아야 한다.

스프링롤을 말면서 튀겼다. 오올, 멀티플레이!

잘 익었나 하나를 잘라보니 너무나 잘익었네! 냄새도 완전 좋고... 오래전에 사다둔 칠리소스가 마침 있어서, 소스를 부어놓고는 먹어가면서 튀겼다. 갓 튀겨낸 따끈한 짜조는 너무나 맛있었다. 이래서 우리 자서방이 환장을 하는거였구나...

돼지고기를 처음에는 800그램 정도만 넣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결국 2.1킬로의 돼지고기를 몽땅 다 만들어버렸다ㅋㅋㅋ

따끈할때 드시라고 시댁에 바로 갖다드리려고 어머님께 메세지를 드렸다.

[오, 너두 나처럼 그랜드 셰프니?]

[아니요! 저는 어머님보다는 덜 그랜드 셰프예요.]
😆😆😆😆😆

바로 갖다드리겠다고 했지만 점심 초대를 받으셔서 외출하시는 중이라고 하셨다.

결국 그날 저녁에 먹을것만 남기고 5개씩 진공포장을 해서 냉동실로 넣었다. 시부모님께는 다음에 갖다드려야지.

자서방은 이걸 보더니 입이 찢어져라 좋아했다.

밥이랑 김치랑 먹어도 맛있고 샐러드랑 빵을 곁들여 먹어도 너무나 맛있다. 처음 도전해 본 스프링롤튀김,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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