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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알뜰하고) 슬기로운 프랑스 생활

by 낭시댁 2023. 8. 4.

내 취미 중 하나는 리들 전단지를 보는 것이다.ㅎ
 
이번주는 세일하는게 뭐가 있나 쿠폰은 또 어떤게 있나 확인하고 장보기할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번주에는 멜론이 한개에 1.29유로이다. 2천원도 안하다니...
며칠전에 하나 사봤는데 너무 달고 맛있어서 벌써 3개째 사 먹고 있는 중이다. 
 
아침마다 자주 마주치는 아랍인 아주머니께서 오늘 나더러 "마담, 빵이 나왔어요! 보셨나요?" 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대답할 말을 못찾은 채 멀뚱멀뚱 서있었더니 그분은 "아, 제가 다른 마담과 혼동했나봐요. 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마담이 있거든요. 저기 저 빵 전부다 해서 1유로인거 알지요? 한봉 남아있어요. 우리집은 다 못먹어서 못가져가요." 라고 하시며 손가락으로 빵이 있는 곳을 가리키셨다. 
 

저 커다란 빵들 전부다 해서 1유로이다! 보통 종류별로 섞여있는데 이건 한종류라 마지막까지 안팔리고 남아있나보다. 
 
리들은 야채와 과일도 통크게 떨이세일을 한다. 커다란 나무 상자에 종류별로 골고루 담아서 1유로에 판매를 하는데, 맨 위에 있는걸로 들고 가지않고 아래에 있는 상자로 고르다가 말다툼이 나는 현장을 몇번 목격했다. 살벌해 보여서 나는 그건 사본적이 없다. (어머님께서 나더러 그건 어려운 사람들에게 양보하라고 하신 조언도 있기도 하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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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오늘도 나는 리들에서 득템을 했다. 

클루텐프리 파스타, 빵오쇼콜라 (2+1 행사), 바나나, 멜론, 그리고 상주 한다발 등등... 

0.20유로하는 조각햄은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계란말이나 키쉬를 할때 (혹은 김치 볶음밥이나 김치찌개에) 사용하기 좋다. 돼지고기는 바로 재워서 점심때 상추 깻잎 쌈싸먹어야징! 
 
저거 전부다 해서 8.83유로 줬다. 우리돈 12,000원정도. (사랑해요 리들)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한국인 동생에게 카톡 메세지가 왔다. 

[언니! 저 오늘 리들에서 8유로로 장봤어요!]
 
[야 너도? 나도 이거 8.83유로ㅋㅋㅋ]
 
내가 장봐온 사진도 바로 보내주고 자랑했다ㅋㅋㅋ 
 
그리고 나는 동생에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리들 노하우를 열심히 더 전수해 주었다. 
 
[저런 세척 샐러드나 햄은 20성팀으로 떨이세일하거든. 다음에 가면 그쪽도 꼭 살펴봐.]
 
[아직 저는 초보라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ㅋㅋㅋ]
 
아 수제자가 생겼다. 알려줄것이 너무나 많구나. 
 
그래도 미니 초코머핀을 득템한 걸 보니 대견하다. 하하
 
[언니 내일 우리 crous 학생식당에 점심먹으러 가요.]
 
[응, 내일봐!]
 
우리 정말 슬기로운 프랑스 생활이다. 자서방이 우리 대화를 들었다면 이마를 짚었겠지만 ㅎㅎㅎㅎ 
 
 

 
무식아, 엄마는 알뜰한거야, 알겠지? 
 

 
또 사람 말하는데 못들은척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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