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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떨이세일 덕분에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by 낭시댁 2023. 9. 24.

토요일 아침에는 사람이 많아서 리들에 잘 안가는데 해독주스 재료은 바나나와 토마토가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가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일요일에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기 때문에 토요일날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떨이 세일은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수확이 좋았다. (오늘도 내 하루의 운빨을 리들에서 다 쓴건가 ㅎㅎ)  

2킬로 짜리 닭 넓적다리를 30% 세일해서 5.17유로에 샀다. 우리 부부가 가장 선호하는 부위인데 완전 기분 좋았다.  
그리고 칵테일 새우 한팩과 마카롱을 각각 1유로 득템했다! 
12개가 들어있는 마카롱은 한번 먹어보고 싶긴했는데 제값주고 먹기에는 퀄리티가 좀 아쉬울듯 해서 몇번 망설였는데 1유로라니 신난다!
 
 
간헐적 단식으로 오전에는 물만 마시던 내가 새우때문에 식욕이 돌아서, 집에 오자마자 아침부터 파전을 부쳤다. 

쪽파뿐 아니라 당근과 양배추도 섞어 넣었다. 
새우 하나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짭짤해서 반만 잘라서 맨 위에 뿌렸다. 

곧 새우깡냄새가 솔솔...! 

노릇노릇 완성이다! 
파전에 액젓을 1티스푼 넣어주면 감칠맛이 배가 된다길래 한번 따라해 봤는데 정말로 그랬다.
 
묽게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안먹던 아침 식사를 했더니 반만 먹어도 배가 금방 불러오네. 
나머지는 그럼 이따 마저 먹어야징...
 
무식아, 부엌에 파전있는거 엄마꺼다. 건들면 혼나.

......

 
 
결국 오후늦게 점심겸 이름 저녁 식사를 함께 해치우기로 했다. 
 
먹다 남은 파전만으로는 양이 부족할 것 같고... 
 
어울리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남은 새우도 처리할 겸 매콤새콤달콤한 비빔국수 당첨! 

마침 삶은 계란도 있어서 하나 추가하고, 대신 면은 많이 삶지 않고 양배추도 얆게 채썰어서 섞어주었다.  

해물파전은 식어도 맛있네. 
매콤한 비빔국수와 역시 궁합이 잘 어울린다. 
 
실컷 먹고 배가 불렀지만 아직 디저트가 남았다. (디저트까지 미리 생각해서 하루 마지막 끼니를 일찍 마치기로 했던 것이다. 아침에 간헐적 단식을 위반했으니...) 

 
예전에 시어머니께서 (어머님 피셜)프랑스 최고의 마카롱이라며 파리에서 사오셨던 마카롱의 맛을 떠올리며 비교를 해 보았다. 역시 차이가 있긴있다. 일단 슈퍼 마카롱은 많이 달다. 그리고 각 종류별 향도 그리 깊은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두가지의 가격차이를 감안한다면 이건 호사고 횡재다ㅋ 
 
얼마전 맥도날드에서 한알에 1.2유로를 주고 사 먹었던 걸 단돈 1유로에 12개를 득템을 했으니 대만족이다. 
 
6개만 먹고, 나머지는 자서방 먹으라고 남겨놨었는데 나중에 자서방도 먹고나서 나와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역시 향이 저렴한 느낌이야. 부족한 향을 커버하느라 더 달게 만든것 같애." 
 
"그럼 다음에 떨이세일 또 있으면 이거 사지말까?"
 
내 말에 자서방은 "1유로면 무조건 사야지!" 라고 재빨리 대답하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저녁에는 자서방을 위해 닭요리를 했다. 
 
넓적다리 4개를 조각내서 각종 야채를 넣고 오랜만에 간장볶음을 만들었다. 

목이버섯도 넣고, 전분을 넣어 국물도 걸쭉하게 했다. 크 역시 맛있어…!
 
자서방도 오랜만에 보는 닭볶음이 반가웠던지 밥위에 얹어 한그릇 가득 먹고나서 결국 팬에 남은 닭볶음을 밥도 없이 다 먹어치웠다.
 
"남은 닭은 진공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었어. 다음주 주말에 혹시 나를 위해 닭 튀김을 만들어주고 싶을까봐 알려주는거야."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던 자서방이 고개를 끄덕거리네?
 
그냥 해 본 말이었는데 나 주말에 진짜 후라이드 먹게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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