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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프랑스인 남편이 자신있게 요리한 소고기 스테이크

by 낭시댁 2023. 7. 16.

리들에 장보러갔다가 필요한 것들만 사고 나오려고 했는데 저쪽에서 마블링이 아름다운 소고기가 나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등심인데 이렇게 예쁘다니! 
옆에 다른것들은 이렇게 마블링이 없는데 유독 이것만 흰색 지방이 예쁘고 고르게 끼어있는데 너무 맛있어 보였던것이다. 
 
소고기는 주로 자서방이 사오는것만 먹었는데 아무튼 떨이세일 고기만 사던 내가 웬일로 소고기를 제값주고 샀다ㅋ (이 또한 사이즈업 행사였으므로 완전한 제값은 아님ㅋ) 
 
850g 예쁜 소고기 등심 한팩을 14.69유로에 샀다. 우리돈으로 계산해보니 21,000원이네. 일단 생긴것만 봐도 잘 산것 같다. 
 
 
그런데 내가 소고기를 사왔다고 하니 자서방이 너무 좋아하는것이다. 
 
"내가 제대로 요리할테니까 나만 믿고 맡겨봐!" 
 
소고기때문에 얼굴에 엄청난 자신감과 활기를 뿜어내는 자서방. 사실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서 상추쌈 싸먹어도 맛있을것 같았는데 남편의 표정을 보니 말릴수가 없다. 그래, 제대로 보여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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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구워먹어도 맛있을것 같긴하지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수비드지!" 
 

이번에 자서방은 그냥 단순한 수비드가 아니라, 버터, 타임, 마늘가루, 후추를 넣고 수비드를 익혔다. 

53도로 3시간- (솔직히 미디엄레어를 좋아하는 나는 50도만 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버터와 각종 향신료에 푹 절여진 소고기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팬에다 버터+식용유를 붓고 예열한 후 표면만 빠르게 구워냈다. 소금도 뿌리고-  

 
 

 

 

밥솥에 찐 감자와 샐러드와 함께 서빙! (요즘 감자값도 너무 올랐다! 덕분에?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감자 ㅡㅡ;;) 

와... 진심 스테이크 육질이 엄청나게 부드러웠다! 질긴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소금만 뿌려도 다른 반찬이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 
 
자서방은 눈까지 지긋이 감고 자기는 요리천재란다. 
 
애초에 고기를 잘 산거라니까... 이건 팬에 그냥 구웠어도 맛있었을거야... 

감자는 마요네즈와 마늘소스를 찍어먹었다.

"소고기 살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얘가 나를 향해 손을 막 흔들더라고. 마블링을 자랑하면서 ㅋㅋ 그래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어." 
 
"기쁜 소식을 알려줄까?" 
 
"뭔데?" 
 
"아직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가 세덩이나 더 남았다는 거야!!"
 
ㅋㅋㅋ앜 기쁜소식맞네 ㅋㅋㅋ 
 
"15유로에 두끼 이상을 이렇게 먹을수 있다니! 외식을 했어도 이렇게 맛있는 스테이크는 못먹었을것 같아." 
 
"암, 못먹지. 난 요리천재야." 
 
"내가 고기를 잘 산거라니까 그러네." 
 
"응, 맛있는 소고기를 사줘서 정말 고마워." 
 
아 또 소고기때문에 이렇게까지 감격하면 내가 민망하지ㅋㅋ 
우리 둘다 고기 참 좋아한다. 
 
아무튼 가장 기쁜 소식은, 이 맛있는 소고기가 아직 세덩이나 더 남아있다는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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