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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남편이 만들어준 도넛, 대성공!

by 낭시댁 2023. 7. 3.

도넛을 만들어준다고 했을때가 언젠데 이제서야 남편표 도넛맛을 봤다. 

 

사실 저녁때 남편이 만들어놓은 반죽이 부풀어 넘치고 있을때만해도 그게 도넛을 위한 반죽인줄을 모르고 있었다. 

 

나혼자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뭘 먹나 고민하고 있을때 자서방이 부엌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잠시 후 뭔가 요란한 소리가 나길래 부엌에 가 봤더니 자서방 혼자서 도넛을 찍어내고 있었다. 

모양은 뭘로 찍었나...?

내 머그컵이랑 내 요거트병. 기가막힌 사이즈다. 

거기다 커다란 남편의 손이 섬세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었다. 

덩킨도너츠 먼치킨이 설마 저 모양그대로 튀긴거였나? 

 

 

 

자서방이 튀기는걸 보니 내가 불안해져서 그냥 내가 튀겨준다고 했다. 튀기는것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튀김기가 있어도 그냥 팬이 편해진 나... )

와... 도넛 튀겨지는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 둘다 냄새만 맡고도 좋아서 탄성을 질렀다. 

안그래도 찹쌀도넛이 생각난다 했더니 자서방이 마지막 반죽은 꽈배기 모양으로 해 놨네. 저건 내꺼다. 

 

뜨거울때 맛보려고 하나를 집었더니 자서방이 아직 먹으면 안된다고 기다리란다. 

 

그리고는 집에 있던 베이킹용 다크 초콜렛을 녹이기 시작하는 남편. 

 

잠시후 이제 맛을 봐도 된다는 의미로 자서방이 의기양양하게 "부알라!" 라고 말했을때 나는 깜짝 놀랐다. 

이런 멋진 도넛이 탄생하다니! 

 

기대감 제로였는데!! 

 

"자, 이거 먹고 스트레스 좀 풀어, 알았지?" 

 

내가 요즘 히스테리를 좀 부렸더니...

게다가 그날이 다가올때쯤이 되니 자서방은 미리 겁을 먹고 서둘러 도넛숙제를 해 치운것이다.

 

"이거 그럼 다 내꺼야?" 

 

그건 또 아니란다. 

초콜렛 녹인 그릇에 남은 초콜렛은 내가 꽈베기에 찍어먹었다. 

아직 따끈한 꽈배기에 다크초콜렛을 찍어먹으니 너무 맛나네! 

 

"나 원래 밤에 아무것도 안먹는데! 당신 잘못이야!" 

 

나는 도넛을 입에 한가득 물고서 남편에게 볼멘소리를 했다. 

 

"맛있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초콜렛이 부족해서 마지막 두개는 슈가파우더를 뿌렸다. 

우리 남편의 첫 수제도넛 대 성공이다. 솔직히 기대치가 1도 없었음. 

 

다음에는 찹쌀 도너츠를 만들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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