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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남편이 쌀국수볶음맛에 푹 빠졌다.

by 낭시댁 2023. 6. 16.

시어머니께서 일전에 사주신 배추와 쌀국수- 

배추가 생길때마다 나는 일단 겉잎 몇장 뜯어서 배추전을 구워먹는다. 자서방이 주문한 부침가루가 마침 도착했으니 시식을 해 봐야지! 

배추전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무조건 맛있다. 

 

쌀국수는 어떻게 해먹을까 고민하다가 뜨거운 김치 쌀국수를 끓여보았다. 남들은 덥다는데 우리집은 왜이리 쌀쌀한지. 아직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맛있다. 배추랑 냉장고에 있던 마지막 어묵도 털어넣고 국간장이랑 액젓을 조금 넣었다.  

저날 배가 좀 고파서 국수도 많았는데 밥에 계란 후라이까지 먹었다ㅋㅋㅋ 안 남기고 눈물 콧물 다 빼면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길래 나중에 자서방한테도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그랬더니 자서방이 뭔가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이거 쌀국수냐 묻는다.  

 

"응, 어머님이 사주셨던거야." 

 

"나도 면요리 엄청 좋아하는데..." 

 

응? 자서방이 면요리를 좋아했던가? 

 

"나는 국물 말고 볶음면이 좋아. 특히 태국 살때 자주 먹던 팟씨유 생각이 한번씩 나곤 해." 

 

아, 내가 잊고 있었네. 그랬다. 자서방은 우리가 태국살때 간장으로 볶은 넓은국수인 팟씨유를 엄청 좋아했었다. 레스토랑에 갈때마다 주로 그것만 주문했었는데 내가 그 생각을 왜 못했을까. 

팟씨유

 

 

팟씨유랑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자서방을 위해 다음날 태국스타일로 볶음쌀국수를 만들어 보았다.

 

내가 볶음 쌀국수를 만드는 법: 

 

3개 스크램블 살짝 설익은 상태로 해서 따로 덜어두고,

 

돼지고기랑 각종 야채들을 볶았다. 간장, 굴소스, 피쉬소스 약간, 설탕을 넣고, 삶은 면이랑 휘리릭 센불에 볶은 후 맛보고 부족한 양념 추가하기. 

 

(기본 야채: 마늘 양파, 당근. 이외에 쥬키니, 버섯, 파프리카, 양배추, 브로콜리 등등 있는대로 아무거나 넣어도 됨)

냉장고에 처치곤란이던 땅콩을 드디어 처분했다ㅋ 땅콩 가루로 갈아서 듬뿍 뿌려주니 멋지게 완성! 

 

일전에 비슷하게 볶음우동을 몇번 만들었었는데 자서방이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뒤늦게 떠올랐다. 

 

이날 저녁에 이 쌀국수 볶음을 본 자서방은 날아갈듯이 행복해 했다. 양이 엄청 많았는데 다 긁어먹길래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사흘 연속으로 쌀국수를 볶아줬다.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자서방은 일년 내내 이것만 먹어도 좋다고 한다. 먹을때마다 쌍따봉을 아낌없이 날려주는데 내가 이맛에 요리를 하는구나 하고 뿌듯해진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로 바꿔보기도 하고 야채도 그때그때 있는걸로 듬뿍 넣었다. 

솔직히 내가 만든거지만 정말 맛있다. (자화자찬 전문가ㅋ) 

 

쌀국수 면 왕창 사다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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