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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맥도날드에서는 마카롱을 판다.

by 낭시댁 2023. 9. 22.

집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면 다들 감탄을 한다. 

물론 두툼하고 육즙 가득한 소고기 패티, 담백하게 구운 빵, 신선한 재료들을 생각하면 분명 사먹는 것보다 훨씬 건강식이다. 

 

하지만 나는 가끔 기름진 햄버거도 먹고싶다. 

 

내 말을 들은 한국인 동생이 그럼 햄버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낭시 시내에 있는 맥도날드. 

 

아 프랑스 맥도날드에서는 마카롱을 판다던데 그것도 먹어봐야겠다! 

난 어른들도 해피밀을 시켜먹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ㅋㅋㅋㅋ 

 

동생을 따라서 키오스크에서 해피밀을 따라 주문해 봤는데 완전 저렴한데다 장난감이나 책도 준다ㅋㅋ 

공짜로 받은 책이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랬다. 

순식간에 한권을 다 읽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다른 에피소드도 갖고싶어졌다ㅋ

햄버거는 일부러 다른종류로 시켜서 칼을 달라고 해서 반반씩 나눠먹었다. 역시 나눠먹는 걸 좋아하는 한국인ㅋ

오렌지 쥬스랑 감자튀김을 같이 먹으니 양이 부족하진 않았다. 

 

2층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 수다를 떨며 행인들을 관찰했다. 

 

 

바로 앞에 구걸을 하는 중년 남자가 있었는데, 여성들 두팀이 차례로 와서 그 남자에게 아이스크림, 음료수 그리고 음식들을 주고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구걸하는 사람의 표정에서 비굴함이나 주눅든 느낌이 전혀 없었고 여성들의 표정에서도 우월감 따위는 눈꼽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장면이었다. 이날 낮기온이 엄청 높았는데, 그 남자에게 아이스크림은 꿀맛이었을 것 같다. 

 

나는 후식으로 딸기 샤베트를 선택했다. 동생은 복숭아를 골랐는데 복숭아 한개 분량을 조각내서 포장한 듯 했다. 

 

이렇게 다 해서 5유로였던가? 완전 싸다!! 

 

 

이제 해피밀을 다 먹었으니 아랫층 맥까페에 가서 후식을 먹어야지?

나도 아이스 라떼가 먹고싶었는데 그건 디카페인이 없다고 해서... 

 

"그럼 디카페인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있나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네! 문제 없습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그 점원은 뜨거운 커피에 얼음을 두조각 넣어주었다. 큰 기대 없었으므로 괜찮다. 얼음 두조각은 순식간에 녹았고 커피는 여전히 따뜻... 

 

프랑스는 테라스지! 

 

시원한 에어컨을 포기하고 우리는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마카롱 이거 한알에 1.2유로다. 싼건지 비싼건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 맥도날드에 파는 마카롱은 한번 체험해 보고 싶었다.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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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내가 해피밀 세트에 대만족을 했더니 동생이 그 다음주에 버거킹 키즈밀을 먹어보자고 했다ㅋ 

버거킹 키즈메뉴에서는 장난감이 없는 대신 가격이 그만큼 할인이 되는것 같았다. 

 

이번에도 우리는 피쉬버거랑 햄버거 두가지를 주문해서 나눠먹었다. 디저트로는 요거트를 골랐고 식사를 끝낸 후에는 커피와 함께 머핀+쿠키를 추가로 먹었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 용기들을 줄이는것은 정말 좋은 현상이다.

 

 

외식비 비싼 프랑스에서 이렇게 알차게 외식을 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여태 몰랐네...

 

동생 덕분에 키즈밀의 존재(?)도 알게 되고 2주 연속으로 햄버거를 먹으니 너무 좋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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