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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발코니에 나가보고 싶은 고양이

by 낭시댁 2023. 10. 20.

 
요즘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발코니로 먼저 나간다. 
오늘 날씨는 어떤가 확인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기지개도 켠다. 

스무디나 점심도 발코니에서 즐겨먹는다. 

이날 메뉴는 짜장면! 아쉬운대로 짜장가루와 칼국수면으로 종종 만드는데 충분히 맛있다. (중국집 짜장면의 비결은 기름의 양인것 같다. 확실히 식용유를 많이 넣고 돼지비계가 많이 들어가면 중국집맛에 더 가까워지더라;;)
 

내가 발코니에 나갈때마다 우리 무식이는 나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언제 들어오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해가 쨍쨍한 날에는 눈도 제대로 못뜨고 앉아있다.

아 미챠 ㅋㅋㅋㅋ 

발코니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면 마중을 나온다. 호기심에 밖으로 나와보고싶어하지만 내가 발로 차단해버린다. 미안;
 

 
예전집은 2층이라 뛰어내릴까봐 겁났던것인데 4층은 괜찮지 않을까 기대해 본적도 있었다. 하지만 확신이 없어서 내 놓지를 못하겠다. 
 

며칠전 자서방이랑 혈액검사를 받으러갔다가 검사소 입구에 붙어있는 고양이 실종 전단을 발견했다. (우리 모웬이 실종되었을때도 여기에다 불여놨었는데... 부디 이분들도 꼭 찾으셨으면...) 
 
내가 전단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더니 그곳 직원이 말했다. "조금전에 남편분께서도 사진을 찍으셨어요." 라고. 
 
이 고양이는 2층 (프랑스에서는 1층을 0층이라 부르기때문에 2층이라 함은 한국의 3층에 해당된다.) 창문에서 밤중에 미끄러졌다고 한다. 아마 다쳤을 것이고 어딘가에 숨어 있을테니 혹시라도 정원이나 지하실에 데리고 있는 이웃이 있다면 연락 달라는 내용이다.
 
이 전단을 보고 자서방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나보다.  
 
"무스카델은 발코니에 절대 못나가게 해야겠어. 안그래도 가뜩이나 점프도 못하는데 실수로라도 떨어질 염려가 있는것 같아... 작은 위험도 감수할 순 없어." 
 

어쩌냐 무식아. 넌 발코니 출입금지 확정이다…

한번씩 저러고 발코니 앞에 서있는데...

나도 아쉽지....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말아줘.

오늘따라 하늘 참 파랗네.
무식이를 끌어안고 나가볼까 하고 몇번을 갈등하다가 결국 단념했다. 

대신 내가 더 잘 놀아줄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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