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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집들이 후 남은 재료로 만든 우리 부부 냉파요리

by 낭시댁 2023. 11. 20.

집들이가 끝나고나서 음식이 많이 남았다. 
 
"잘됐네! 우리가 다 먹으면 되지." 
 
자서방은 이렇게 말했다. 
 
특히 나는 빵이 많이 남은 게 걱정됐는데 막상 우리 둘이 빵을 먹는 속도를 보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네ㅎㅎ

자서방은 빵에다가 꼬니숑이랑 빠떼, 혹은 잠봉을 넣어 맛있게도 먹었다. 나는 미니 잠봉뵈르를 만들어봤는데 너무 맛있네!!?? 
빵이 거의 모닝빵처럼 달달해서 술술 넘어갔다. 사실 제일 맛있는거는 빵에다 가염버터만 한 조각 넣어 먹는거... 
 
"빵에다 가염버터 넣어먹으니까 비행기가 그리워지네. 나 기내식먹을때 빵에다 버터 발라 먹는거 너무 좋아하잖아. 비행기 안 탄지 3년이 넘었어..." 
 
빵에다 버터조각을 넣고 내가 몇 개나 먹은거지...;; 
 
 
블랙 올리브도 반 병이나 남았는데...
피자를 만들까? 아니 피자도우를 만들기는 좀 귀찮다. 
 
마늘을 듬뿍 넣고 오일파스타를 만들려고 했는데 자서방이 격하게 고개를 도리도리했다. 
 
"토마토 소스랑 올리브랑 잘 어울린단말이야... 하얀 파스타는 싫은데..." 
 
뭐 입맛까다로운 사람에게 맞춰줘야지. (막상 요리했다가 나 혼자 다 먹게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집에 있는 야채 (당근, 양파, 마늘) 듬뿍 넣고 간 소고기도 좀 넣어 볶다가 토마토를 넣었다. (껍질을 제거해서 통으로 캔에 담아서 저렴하게 파는데 라따뚜이나 파스타할때 애용한다. 각종 가루허브와 부이용큐브로 맛을 채운다.) 
 

 
자서방도 멋진 요리를 만들어냈다. 
소시지빵을 만들고 남겨둔 반죽 (빠떼)를 활용해서 미트파이를 구운것이다! 

별 기대안했는데 이 비주얼 무엇!!?? 
 
버섯과 양파를 볶아 생크림과 퐁드보가루 1티스푼을 넣은 후 수비드로 익힌 야들야들한 닭가슴살을 깍뚝썰기해서 섞었다. 반죽안에 내용물을 채운 후 예쁘게 마감해서 오븐에다 구워낸 것이다. 따뜻할때 먹으니 끝내줬다. 크림소스에 버섯과 닭고기가 부드럽게 어우러지고 겉을 감싸는 패스트리는 파삭파삭했다! 
 

 
집들이하고 남은 음식들 어떻게 해결하나 고민했는데 자서방도 나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내가 만든 올리브 듬뿍 파스타도 맛있었다. 올리브랑 토마토가 잘 어울리는구나. 

덕분에 이날 우리는 아주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무식아, 자고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사는게 행복한 삶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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