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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낭시는 아직 가을이다. 아름다운 가을.

by 낭시댁 2023. 11. 28.

며칠전에 새벽에 일어난 적이 있다.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은 잠을 포기하고 거실로 나오니 6시였다.  

아직 세상은 캄캄하고... 이제 무얼하지... 뭐할래 무식아? 

왜 벌써 인났냐... 

 

오랜만에 느껴보는 새벽의 고요함이 나쁘지는 않아서 조명을 밝히는 대신 어슴프레한 창가에 앉아 무식이랑 소곤소곤 대화를 하며 놀았다. 

 
요가를 하자. 안한지 너무 오래됐으니까. 
 
컴컴한데 요가매트를 꺼내와서 펼쳤다. 
 
놀아달라고 야옹거리던 무식이도 나중에는 포기했는지 조용히 앉아서 나를 지켜봐주었다. 
 
30분쯤 요가를 하고나니 몸에 열기가 느껴졌다. 
 
이럴때 조깅을 나가야지! 땀이날 지경이라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설 수가 있었다. 추운날 반바지를 입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공원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보슬비가 내렸다. 집으로 돌아갈까 몇번 갈등했지만 발길은 여전히 앞을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공원에 도착하니 비도 그치고 날도 완전히 밝았다. 아 상쾌하고 뿌듯하여라.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한국에는 벌써 눈이 왔다던데 우리 동네 공원에는 아직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2011년이었던가... 프랑스에 난생 처음 여행을 왔을때도 11월이었다. 우리나라와 똑같은 가을인데 유난히 파리의 가을은 더 아름답게 느껴졌었는데... 나무도 낙엽도 건물도 모두 낭만적으로 보였드랬다. 공원의 늦가을 풍경을 보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 
 

 

 
오늘 최고의 BGM은 김동율의 출발.
음악과 풍경 그리고 가벼운 내 발걸음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이 기분 그대로 주기적으로 아침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텐데...  

 
아침에 내린 보슬비를 머금은 흰 열매가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다. 열매같긴 하지만 속이 텅 빈것이 마치 도라지꽃 봉오리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공원에 갈때는 어둑한 거리에 등교하는 학생들과 학부형들로 시끌했었는데 집에 돌아갈때는 거리가 조용했다.

야... 누구는 새벽에 일어나서 요가하고 조깅도 다녀왔는데... 누구는 아직도 자는구나...

 
보아하니 눈도 안떨어지는데 그냥 자도록하여라. 
 
땀이 식기전에 나는 뜨끈하게 반신욕을 했다. 땀을 더 배출 한 후 사과스무디 한사발 드링킹.  
 
나 오늘 좀 부지런했네.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운동을 해야겠다..... 고 일단 굳세게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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