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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모든 외국인들이 김치를 아는것은 아니었다.

by 낭시댁 2023. 11. 30.

시어머니랑 그헝프레갔다가 장보기 해 온 것들- 

이중에 렌틸콩이랑 생선은 어머님이 사주셨다. 

귀엽게 생긴 무도 반가웠지만 중파도 오랜만에 봐서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추 한포기에 3유로였는데 아시아마트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다. 

 

크리스티안 이모님은 내가 배추를 사는걸 보시더니 어떻게 먹는거냐고 자세히 물으셨다.

 

"호기심에 나도 한 개 사봤는데 어떻게 먹는지를 모르겠더라구. 나 좀 가르쳐줘봐." 

 

"저는 김치를 해 먹을거예요." 

 

전 세계 사람들이 김치를 다 알거라고 생각한 것은 내 오산이었다. 이모님은 김치를 모르셨다. 

 

"그건 익혀먹는거니? 아니면 생으로?" 

 

음... 나중에 김치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기를... 

 

"생으로 드셔도 되고요, 볶거나 야채국에 넣어도 맛있어요." 

 

"아 정말? 생으로도 먹어봐야겠구나!" 

 

"제 친구네 고양이도 이걸 생으로 먹는걸 엄청 좋아한대요ㅋㅋ 우리 무스카델은 줬더니 도망가더라구요."

 

"우리 고양이한테도 줘 봐야겠다."

 

집에 오자마자 생선은 하나씩 수비드로 진공포장을 했다. 어머님 말씀하신대로 소금을 뿌려서- 

바다 생선인데 왜 소금을 뿌려서 간을 맞춰야 한다고 하신걸까... (어머님은 그냥 먹으면 싱겁다고 하셨다.)

 

자서방이 알려준대로 45도에 40분간 익혔다. 

흰살이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이는구나!

 

김치도 했다. 그런데 귀엽게 생긴 무가 어찌나 맵든지! 하나 집어먹었다가 후회막심했다. 그래도 맛들면 괜찮겠지... 

귤이랑 어머님이 주신 감 그리고 김치까지 베란다에 내놨다. 부엌이 좁은데 부엌에 베란다가 있으니 활용해야지. 

다음 날 내 점심 메뉴- 

맛이 안든 김치지만 나름 아삭한 맛이 좋다. 

조미김까지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자고로 생선은 껍질까지 통채로 후라이팬에 구워먹어야 맛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생선이라 반가웠다. 수비드로 익히니 흰살이 야들야들 부드러웠다. 근데 고등어가 먹고싶네... 기름진 고등어... 이건 기름진맛이 너무 부족해... 

 

잘먹었습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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