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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시어머니 집밥요리 - 생선편

by 낭시댁 2020. 6. 13.

생선을 절대 안 먹는 자서방.

옆에 있는 사람까지 못먹게 하지는 않지만 혼자 먹으려고 요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생선은 집에서 잘 안먹게 된다. 

이제 자서방이 출근한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우리는 점심으로 대부분 생선을 먹었다. 시어머니께서는 자서방 없을때 우리끼리 맘껏 먹자고 하셨다. 

"나중에 너네 이사하고 나서도 생선 먹고 싶으면 오너라."

"네! 제가 요리해서 초대할게요."

"아니아니 그냥 네가 말만하면 내가 준비해 놀게. 오늘 생선이 먹고싶어요~ 라고 메세지만 보내놔."

"자꾸 그러시니까 베르나르 아저씨가 오시잖아요 ㅎㅎㅎ"

시아버지의 절친인 베르나르 아저씨는 어제도 아무 연락 없이 저녁 6시반에 오셔서는 큰소리로 외치셨다. "맛있는거 있나요~~?" 

시어머니가 싫어하는 내색하셔도 이분은 끄떡 없으시다. 

"그래 어제도 봤지? 맨날 와서 먹을걸 찾아. 그런 프랑스인 흔하지 않다는것만은 꼭 알아두렴. 어제 맥주도 마시고 한참을 떠들다 갔잖니."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베르나르 아저씨랑 같이 맥주도 마시고 주로 대화를 하신 분은 시어머니셨다. 

시댁에서 먹은 생선요리들-

연어는 시부모님께서 워낙 좋아하셔서 자주 먹는다. 그냥 훈제연어 사온거임

 

 

소스는 플레인요거트로 만드셨고 

감자는 통으로 오븐에 구웠는데 뜨거웠음. 버터를 얹어서 호호 불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역시 용도에 맞게 감자를 잘 골라야 한다고 시어머니께서 강조하셨다.  

대구 (cod fish)를 두번쯤 사오셔서 다양하게 요리해 주셨다.

안에 양념이랑 올리브오일을 넣고 밀봉처리해서 물을 끓인 다음에 불을 끄고 거기 넣어 오래오래 익히셨다.

살이 엄청 야들야들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그헝프레에서 cod fish를 사셨는데 그건 소금에 절여진 대구였다.

물에 반나절쯤 담궈서 소금기를 뺀 후에 마찬가지로 물을 끓여서 천천히 익히셨다.

양이 꽤 많아서 반만 먹고 반은 또다른 요리로 탄생시키셨다.  

 

 

곁들여 먹은 라따뚜이- 

자서방이 없으니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맘편하게 뿌려서 오븐에 구우셨다. ㅎㅎ

밥과 생선과 먹으니 넘 맛났다. 

 

 

나머지 남은 대구로 하신 요리는-

이름은 모르겠다. 생선살을 갈아서 찐감자와 섞어서 퓨레를 만드셨다. 

위에다 역시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서 구우셨다. 

자서방이 없으니 딱 세그릇- 

 

 

냄새가 어마어마했다..

 

 

샐러드와 토마토 그리고 빨간 음식의 정체는 - 무말랭이 같이 보이지만 벨페퍼- 즉, 빨간 파프리카다. 

파프리카는 익으면 달달해진다. 거기에 올리브오일 살짝 둘러서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주었다. (조금씩 올리브유의 매력에 눈을 떠 가는 중이다) 

 

 

위에 꼬득꼬득한 모짜렐라치즈를 찔러서 속에 부드로운 감자생선퓨레와 한입 먹으면 굉장히 고소하다.

비릴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전-혀- 비리지 않았다. 

그렇게 먹고도 남아서, 오늘 점심에는 남은 퓨레를 큰 용기에 넣고 치즈를 뿌려서 한번에 구워내셨다.

 

 

 

자서방이 돌아왔을때, '배고프면 이거 먹어-' 라고 말했더니 배 안고프다면서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따라오더니, '생선이랑 치즈가 들어갔는데 환상적이야-' 라고 말했더니 인상을 쓰고 가버렸다. 

 

 

이건 새우가 들어간 샐러드. 

아보카도도 넣으려고 샀는데 단단해서 그냥 빼셨다. 


방콕에 살때는 태국요리에 생선이 워낙 많으니 밖에서 자주 먹었는데 프랑스에서는 생선이 먹고싶으면 시댁으로 달려오게 생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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