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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비가 내린다.

by 낭시댁 2020. 6. 12.

한 며칠 날씨가 화창해서 테라스에서의 식사를 만끽했는데 비가 며칠째 내리고 있다.

이날은 아침만 해도 화창해서 시어머니와 고양이들과 테라스에서 햇볕을 쬐면서 커피를 마셨는데 오후부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비가 길어질 예정이라 나는 시아버지를 도와 테이블보를 걷고 의자를 안으로 나른후에 파라솔도 걷었다.

시어머니는 창밖에 쏟아지는 비를 볼때마다 말씀하신다. 

"비가오니까 너무 아쉽구나.. 화창한 날씨가 좋은데... 테라스에서 식사하는것도 좋고말이야... 그래도 내 작은 정원은 비가온다고 좋아하는것 같네.." 

장미들아 꼭 붙들고 있거라...

고양이들도 못나가서 우물쭈물하다가도 비가 옅어지면 나갔다가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나도 비는 안좋아하지만 이곳 거실에 혼자 앉아있을땐 창밖에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는게 참 좋다.

이상하게 작년부터는 비가 올때마다 자꾸 옛날노래를 듣는다.ㅎㅎ

이날 선곡은 제이... 

이언니 목소리 진짜 좋음.. 어제처럼, 8318, 가장 슬픈 말... 

 

 

비가 잠깐 그치다가 다시 쏟아지기를 반복했다. 

어제 오전에는 자서방이 춥다며 벽난로를 지폈다. 

한국에는 폭염주의보라던데 여긴 날씨가 들쭉날쭉.. 

한여름옷 입다가 다시 긴팔과 외투를 입게 되었다. 

사진찍고나서 장미꽃들이 시들까봐 밑으로 내려놨음..

내 옆에서 어느새 모웬이 잠이 들어있었다. 

날씨 좋을땐 테라스에 있는 고양이 여름별장(?)에 낮시간 내내 있느라 나랑은 놀아주지도 않더니 비가 오니까 이제 다시 안에서 자는구나. 

좋구나. 

너무 예뻐서 사진 찍고 나서 담요를 덮어 줘봤다. 

별로 반갑지는 않은지 한번 실눈뜨고 흘겨보더니 보더니 그대로 다시 잔다.

비가 온들 해가 난들 무슨 상관이랴. 내가 있는 이곳이 그저 좋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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