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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홈메이드 디저트- 체리클라푸티

by 낭시댁 2020. 6. 11.

키쉬에 이은 계란 처리용 요리- 세판중에 아직 한판도 덜 끝냈다.. 

시어머니께서 마침 슈퍼에서 체리 세일을 하고 있더라며 한통을 사 오셨다. 

"어제 사오신 체리도 아직 남았는데요-"

"아, 이건 내가 체리 클라푸티를 만들어주려구."

"전에 아스파라거스로 만들어 주셨던거맞죠?"

"그래 맞아. 대신 이건 디저트로 먹는거라 좀 달게 만들거란다. 너 단거 좋아하잖니."

솔직히 신선한 체리로 요리를 한다는게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새로운 요리는 언제나 나를 들뜨게 한다.  

 

 

체리를 씻고 나서 씨앗을 빼는 기계를 가져오셨다. 

시어머니의 주방과 다이닝룸에는 별별 신기한 요리 기계들이 구석구석에 있다. 수납공간이 부족했던지 이건 지하실에서 꺼내오셨다. 

"체리 씨앗을 제거하는 기계가 있다고요???"

"응 미라벨은 타르트 만들때 내가 손으로 쏙쏙 빼면서 만드는데 체리는 모양이 망가져버리잖니." 

 

 

손잡이를 한번씩 누를때마다 씨앗은 기계 밑에 있는 통으로 뚝뚝 떨어지고 구멍뚫린 통통한 체리가 한알씩 굴러나왔다. 체리의 진한 향이 퍼졌다. 

이걸로 올리브씨앗도 제거하신다고 하셨다. 

"체리 씨앗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클라푸티를 만들기도 한단다. 먹을때 상상해 보렴. 지저분하게 씨앗을 뱉어가면서 먹는장면을.. 에긍.."

 

 

오븐에 들어가는 용기에 내가 버터를 발라드렸더니 그 위에 설탕으로 한번 더 코팅을 하셨다. 

이러면 나중에 더 잘 떨어질거라고 하셨다. 

반죽을 체리위에 부으시다말고 잠시 멈추시더니 사진 찍고싶으면 찍으라고 하셨다. 역시 내 마음을 잘 아신다. ㅎㅎ

 

 

 

 

오븐에서 구워지는데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졌다.

 

 

 

저녁 식사 후 한조각씩 후식으로 먹었다. 

체리가 익으면 어떤 맛일까 싶었는데 향긋하면서 꽤 친근한 느낌이었다. 통조림 체리랑도 비슷한 느낌? 알맹이가 달달한 반죽과 잘 어울렸다. 

남은건 아침에 내가 먹기로 했다. 커피랑 먹으면 맛있겠다~

오늘도 새로운 요리,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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