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기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어느덧 열명이 넘게 되었다.
아 이 뿌듯함~~~ 자화자찬ㅋ
그 중 한국어를 제일 잘 하는 학생은 50대 후반~60대 초반쯤 된 우크라이나인 아저씨이다. (초반에는 전쟁, 정치 얘길 종종 했는데 요즘에는 내가 의식적으로 화제를 돌리곤 한다.)
한국에 가 본적도 없고 한국어를 배워야 할 직접적인 동기부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3년째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이고 중급 실력으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이다.
"한국에 가려면 비자도 필요하고 비행기도 비싸요. 그래도 나중에 한 번은 꼭 가 보고 싶어요."
"그럼 한국어는 왜 배우시는거에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좋아해요. 와이프랑 둘이서 맨날 한국 드라마 봐요. 언젠가는 자막없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에는 [폭군의 셰프]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진짜 재미있어어요. 그거 보려고 주말을 기다려요."
오늘은 아저씨랑 가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을에 산에 가는거 좋아해요. 밤, 헤이즐넛이 많아요."
"아! 저는 가을은 싫은데 산에서 밤 줍는거는 좋아해요!"
아저씨는 갑자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났다는 듯 말씀하셨다.
"작년에 산에서 구멍을 하나 발견했어요!"
"뱀 구멍이었어요?"
"아니요! 다람쥐 구멍이었어요! 다람쥐는 없었고 거기에 헤이즐넛이랑 밤이 많이 있었어요!!"
"아하! 겨울에 먹으려고 열심히 모아놨네요!"
"맞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제가 다 가져왔어요. 헤이즐넛, 밤, 다 가져왔어요 하하 정말 많았어요."
"전부다요? 하나도 안남겨놨어요?"
"제가 전부다 가져왔어요!"
아저씨가 큰 소리로 웃을때 나는 갑자기 정색하면서 말했다.
"그 다람쥐는 아내가 있어요. 아들 딸도 다섯이나 있어요. 나이 많은 어머니 아버지도 있어요. 겨울에 가족들이랑 다같이 먹으려고 몇 달 동안 헤이즐넛이랑 밤을 열심히 모았어요. 그런데 누가 다 가져갔어요. 겨울에 온 가족들이 배가 고팠어요."
심각하게 내 이야기를 듣던 아저씨가 당황하면서 말했다.
"다시 모으면 돼요. 산에 헤이즐넛 많아요."
"시간이 부족했어요. 겨울이 금방 와버렸어요..."
아저씨는 내 심각한 표정을 보고 웃다가 당황하기를 반복했다ㅋㅋ
"불쌍한 다람쥐..."
"불쌍? 그게 뭐예요?"
나는 여러가지 상황을 들어서 '불쌍하다'는 표현을 이해시켜 드렸다.
아저씨가 이해되었다고 하셨을때 나는 이렇게 질문했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불쌍할까요?"
"몰라요."
"다람쥐요..."
아저씨가 한 번 더 빵 터지셨다ㅋㅋㅋ
한국어 수업 늠 잼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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