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 새출발/포르투 여행

비행기를 처음 타는 사람에게 창가석을 양보했다.

by 요용 🌈 2025. 11. 14.
728x170

드디어 버거씨 생일 여행을 떠나는 그 날이 왔다.

 

서프라이즈 여행지는 다름아닌 포르투갈 포르투였다.

포르투로 가는줄 모르던 당시 어느날 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포르투갈이 그렇게 좋다는데 거기 가봤어? 나 포르투갈 가보고 싶어."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엄청 좋아했는데 서프라이즈라고 최대한 비밀로 하느라 입이 근질거렸다고.

룩셈부르크 공항에 주차 서비스를 맡겼는데 엄청 편리한데다 공항 주차장 보다 저렴하다고 좋아했다. 

공항입구 바로 앞에서(kiss and fly) 직원이 와서 열쇠와 차를 맡겼고, 돌아온 날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직원이 입구 바로 앞으로 차를 갖다 주었다. 우리가 없던 3박 4일 동안 차는 따뜻한 실내 주차장에 안전하게 보관되었으니 그것도 더 좋고 말이다. 

 

공항에서 클럽 샌드위치를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라이언에어는 저렴한 대신에 좌석을 선택할 수가 없다. 랜덤으로 선택되는 바람에 우리는 서로 떨어져있었는데 다행히 우리 둘다 창가석이라 자리를 흔쾌히 옮겨주는 사람을 구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짐을 가지고 돌아왔을때 복도석에 앉기로 했던 남자가 우리의 창가석에 앉아 있었다. 내 나이 또래의 순박하게 생긴 아랍계 남자였다.

 

"태어나서 비행기를 처음 타 보는거예요." 

 

이렇게 말하는데 창가석을 내 놓으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버거씨는 나더러 선택하라는데 저 표정을 보고 어떻게 싫다고 해ㅎㅎ 

나는 흔쾌히 양보했고 남자는 굉장히 고마워했다. 창가에 앉은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길래 여러 각도에서 열심히 찍어줬다ㅋㅋ 포르투로 가는 2시간 반동안 우리가 졸고 있을때 이 남자의 휴대폰 촬영 소리가 수백번 들려왔다. 

양보하길 잘했다며 우리는 여러번이나 마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낯선 남자의 감정이 우리한테까지 전해졌다. 

 

티옹빌 근처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가 구름위를 뚫고 올라오고 있었다. 구름위까지 저렇게 존재감을 뽐낼줄이야... 

 

버거씨 말로는 포르투의 기온이 낭시보다 10도 가량 높을거라고 했다. 

 

포르투에 도착했을때 오후 2시 반 정도였다. 

아직 즐길 시간이 반 나절이나 남아있다!!! 

 

"우리 맛있는거 실컷 먹자!!"

 

이게 바로 이번 여행에 임하는 우리 두 사람의 공통 각오였다.  

 

즐거운 포르투 여행기 다음에 이어집니다 :) 

 

 

최대한 부지런히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띄엄띄엄 포스팅하더라도 바빠서 그런 거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