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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타이항공 실망했다.

by 낭시댁 2017. 5. 4.

한국으로 출장을 자주가는 동료들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항공사는 아시아나인듯 하다. 

타이항공이나 대한항공에 비해 연착은 좀 심하지만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있는듯 하고 최근까지 운영되던 로얄이코노미석이 여간 좋았던게 아닌 이유에서다. 

아쉽게도 로얄이코노미는 더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으니 연착이 잦은 아시아나를 고집할 이유가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기류가 왜이렇게 심한건지.. 나만 느끼는 줄 알았는데 우리 보스도 똑같은 말을 하는걸 들었다. 다른 구간은 몰라도 방콕 인천간 대한항공의 기류는 좀 심한듯 하다. 

​얼마전 혼자서 한국으로 휴가를 가면서 타이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다. 타이항공을 타면서는 기류를 느껴본적이 없다. 그들의 슬로건처럼 "실크처럼 부드럽다".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런데, 이날 처음으로 타이항공에 대실망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 도착할때까지 영화가 재생이 되지 않는 참사가..ㅠ.ㅠ

헤드셋 조차 나눠주지 않았지만 나는 다행히 남편이 챙겨준 헤드셋이 있었으므로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를 고를때까지도 멀쩡하던 스크린이 재생 버튼을 누르면 까맣게 계속해서 꺼져버렸다. 

승무원을 호출해서 말했더니 태국인 여자 승무원이 잔뜩 짜증 섞인 표정으로 재생 버튼 누르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것이다.  그래서 이미 여러번이나 한참을 기다려봤는데 화면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사라져버렸다. 그런 후 한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지나가는 남자 승무원을 불러서 다시 말했더니 그 남자는 시스템을 재 부팅하겠다고 떠나서는 역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웃긴건 내자리 뿐만 아니라 주변을 다 둘러봤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안보였다. 분명 승무원들도 이미 알고 있는 문제인듯 했다. 그러니까 헤드셋도 안나눠줬지...

잠도 안오는데 결국 한국에 도착할때까지 휴대폰에 음악만 반복 재생해서 들었다. ㅠ.ㅠ

그리고 더 웃긴건 기내식- 

그 불친절한 여자승무원이 와서 비프 먹을래 포크먹을래 하고 물었을때 혹시 내가 놓쳤나싶어서 혹시 치킨은 없냐 물었더니 그 무서운 표정으로 다시 한번 반복 했다 "비프 먹을래 포크먹을래". 포크로 달라고 해서 받은게 이렇게 껍데기가 다 헤집어져 있는 상태. 그녀가 꺼내주면서도 분명 모양을 봤을텐데 막상 나는 아무 생각없이 받아놓고서 그녀가 자리를 뜬 후에 이 상황을 본 것이다. 누군가가 뜯어서 먹으려다가 나중에 바꾼건가보다.  승무원이 너무 불친절한 상태에서 이렇게 받으니 기분이 두배가 나빴지만 뭐 피곤하고 문제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먹었다. 

​예전엔 여기 기내식도 그렇게 맛있더니 이날은 왜 기내식도 맛이 없는건지- ​

아무튼 이번일을 겪고나서는 다음번에는 왠만하면 타이항공은 피할 생각이다.

비록 아시아나의 연착과 대한항공의 기류 문제가 있긴하지만 우리나라 승무원들의 친절함은 정말 어느 항공사도 따라오지 못하는듯 하다.  물론 가끔은 지나칠 때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나름 타이항공에 좋은 경험은 있었다. 

울언니네 가족이 방콕에서 한국으로 떠나던날 키즈밀을 미리 주문하지 못한 상태여서 수완나품 공항에서 체크인 하면서 카운터에다가 부탁을 했다. 미리 주문하지는 못했는데 혹시라도 키드밀 여분이 있다면 좀 부탁한다고- 그랬더니 그 친절한 태국인언니가 장담은 못하지만 메모는 전달 해 주겠다고 했다.   

​나중에 울언니가 보내준 사진-

조카들 두명다 키즈밀을 기내에서 받았고 이렇게 과자 상자도 덤으로 받았다는- 

우리 나영이는 졸려서 저걸 부둥켜안고 자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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