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서방이 최근들어 자꾸 내 뱃살을 감시(?) 하고 있다.
말로는 이미 쿨하게 포기했으니 맘껏 먹으라며 초콜렛이니 케잌이니 달달한 먹거리들을 갖다주지만 뱃살을 노려보는 눈빛은 아직 포기하지는 못한 상태인듯 하다.
"여전히 예쁘지만 건강이 걱정돼서 그러지~" 하며 이래저래 잔소리가 늘어만 간다.
처음 만났을때 자서방과 나는 둘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마른 체형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떨어지는걸 실감하고 있다.
자서방은 작년부터 스스로 스파르타 다이어트 및 근력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고 그 결과 눈에 띄게 어깨도 넓어지고 근육으로 온몸을 무장해 가고 있다. 그런반면 나는 체질만 굳게 믿으며 계속되는 업무 강도에 먹거리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고 닥치는대로 먹고 마시고 살다가 결국 체질도 내 뱃살을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ㅠ.ㅠ
나는 몸무게가 고등학교때부터 큰 변화가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스트레스에 먹기만 했더니 최고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도 이제는 얼굴이 동그랗다 ㅎㅎㅎ
남편이 잔소리하는건 이미 익숙해져서 효과가 없다. 다만 한번씩 나를 딱한 눈으로 쳐다볼때는 정말이지 ㅠ.ㅠ 효과만점..
결국 남편의 특단이 내려졌다.
- 매일 아침 몸무게 체크하기
- 일주일에 3번 헬스장가기
- 이제부터 라면 금지 (나는 라면이 너무 좋은데...ㅠ.ㅠ)
- 칼로리를 계산하기 싫다면 저녁에는 탄수화물을 반으로 줄이기
-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단백질, 탄수화물, 과일을 골고루 충분히 먹기
내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직접 준비해서 먹는 내 아침 식단이다. 매일매일 똑같다. 토스트 한장 바삭하게 구워서 잘익은 아보카도 반쪽 으깨서 얹은다음 연어를 맨 위에 덮는다. 평소 오메가3를 강조하는 자서방에게 사진으로 보내주니 만족스러워했다. ㅎㅎ 키위랑 사과도 항상 사무실 아주머니께서 준비해 주신다. 라떼 한잔, 물한잔 그리고 생과일 쥬스 한병~
라면 끊는거도 참 일이다. 비빔면도 왕창 사다놨는데...
저녁에 헬스장가는 날은 다녀와서 프로틴 한잔 마시고 삶은 계란 하나에 오이만 하나 먹은 날도 있다. 보통은 고기랑 야채위주로 먹으려고 노력한다.
이래도 먹고싶을때는 먹고 친구들 만나서 술도 먹고 할건 다 할거다. ㅎㅎ 사는데 있어 먹는 즐거움은 정말이지 포기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뭔가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둬야지...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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