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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시어머니와 베트남 쿠킹클래스를 가다 (쿠킹편)

by 낭시댁 2019. 9. 1.

새벽 장보기를 다녀와서 방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전 11시에 맞춰서 쿠킹 클래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스파에 붙어 있는 공간이었는데 처음에 내가 헤매다가 근처 키친으로 들어가다가 셰프님이 직원 한명에게 심하게 화를 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셰프님은 갑자기 나를 보더니 180도 달라진 천사의 얼굴로 제대로된 방향을 알려주셨고 

다시 그 직원에게 고래고래 ;; 


이 셰프님 이상해.. 

직원들 혼내는거야 그럴 수 있다지만

전반적으로 아래 직원들 대하는 모습이 영... 

새벽에 장보기할때도 시어머니한테 자꾸 팔도 만지고 치근덕거리는 것 같아서 살짝 불만스러웠는데 흠... 


바닷가에 세팅된 쿠킹 클래스 

오로지 나와 시어머니만을 위해서 셰프님이 소환되심


파도소리를 들으며 요리를 시작했다.

오늘의 메뉴는 

스프링롤치킨커리 

이곳에서 배운 치킨커리를 시어머니께서는 지금도 자주 요리하고 계시다. 

요리가 끝나면 바로 옆에 세팅된 테이블에서 시식을 할 예정이다. 

자서방과 시아버지도 초대할 수 있게 잠시후에 테이블을 하나더 붙여 주셨다.

먼저 스프링롤을 만들었다. 

자서방이 엄청 좋아하는 스프링롤..


자서방 어릴적 크리스마스때마다 시어머니께서 맛나고 좋은 음식을 아무리 많이 준비하셨어도 그런거는 하나도 안먹고

스프링롤만 먹었다는 슬픈이야기를 들었었지... 

그때에 비하면 지금 식성은 많이 좋아진거임..

셰프님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셨고

나머지는 내가 다 말았다. 

시어머니는 옆에서 응원.. 

잘한다 잘한다 그렇치! 

그 다음 치킨 커리- 

이건 스프링롤에 비해선 좀 번거로운 과정이었다. 

먼저 향신료를 볶고-

닭은 구워서 커리에 재워놓고-

솔직히 그 다음 과정은 하나도 기억이 안남..

죄송해요 어무이... 


여차저차 코코넛 밀크도 넣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커리 


커리 냄새가 여기저기 리조트로 풍겨나가고 있을 무렵

직원들이 옆에다 우리가 점심식사로 요리한 음식들을 시식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세팅하고 있었다. 

요리보다는 이곳에서 자서방과 시부모님과 음식을 시식하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난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순간이었다. 

자서방에게 전화를 걸어서 

옆방에 계신 시아버지를 모시고 이곳으로 오라고 했더니 금새 나타남

이거 다 내가 말았다. 맛이 어떠냐

자서방이 정말정말 좋아했다. 

맛? 맛있는 맛! 


그 다음 치킨 커리-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좀 아쉬운 점은 커리 소스가 너무 졸아서 그냥 커리 묻은 치킨이 되었지만..

바로 옆에 뚝배기안에는 밥이 들어있다. 

저거 먹고 직원들이 후식으로 과일도 갖다 주었다. 

이런 호강이라니...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시어머니께서는 저 뚝배기를 보시곤 롯데마트에 나가서 비슷한걸로 하나 구매해 가셨다. 


그리고 내가 느낀 셰프님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다. 

그리고 자꾸 시어머니한테 작업거는거 같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알고 계시다고 쿨하게 대답하셔서

나와 자서방은 웃었으나

시아버지께서는 못들으셨다....

걱정마세요 아버님, 제가 어머니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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