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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베트남 가족 여행에서 즐긴 만찬들

by 낭시댁 2019. 9. 3.

베트남 여행을 더욱 행복하게 해 준 다양한 음식들!

다시 언급하지만 시부모님께서는 휴가지에서 음식과 호텔 (그리고 팁!)에 대해서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 같다. 

두분 뿐 아니라 우리부부까지... 지출이 너무 크셨을 것 같지만

우리는 영수증도 못보게 하신다. 


식사는 하루 세끼 모두 호텔에서 해결했다. 

시부모님께서 이 호텔 음식에 매우 흡족해 하셔서 셰프님또한 많은 사랑과 팁을 받으신 듯..


매일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서 맛보았다. 

매콤한 소스가 한국식과 비슷했던 치킨 라이스- 

점심식사때 내가 자주 먹었던 클럽샌드위치와 내사랑 코코넛쥬스

또다른 내 점심식사 단골 메뉴였던 쌀국수 

더운데 이런거 먹는다고 자서방은 이해를 못했지만

뜨끈한 국물을 오래간만에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그래 넌 모르겠다. 

사이즈는 작지만 세개라서 다 먹기엔 양이 어마어마 했던 미니 버거-


이건 마늘밥과 나온 소고기 요리-

이것도 한국인 입맛에 너무 잘 맞았다. 


바에서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셔도 간단한 핑거푸드를 서비스로 주곤 했는데

요리를 시킬때도 무료로 전채요리를 주었다. 

직원이 서빙만 해 준게 아니라 

친절하게도 직접 젓가락으로 시아버지 입에 넣어주다니..;; 

팁의 위력은 대단하다. 


새우튀김에 시부모님께서 너무 행복해 하셨다. 

다음에 내가 새우튀김을 해 드리겠다고 했었는데

못해드렸구나..

근데 오이에 왜 김을 축축하게 말아놨는지..

김말린 오이 네개를 시어머니께서 나더러 먹으라고 밀어 주셨는데

이건 아무래도 그냥 데코 같아요. 저도 못먹겠어요;;

시어머니께서 사진 찍고 계신데 시아버지께서 바로 집어 드시다가 격하게 혼나셨다.

이날 전채요리는 아주 화려했다. 

베트남 자전거 모양의 커다란 접시에 나온 새우&바나나꽃 샐러드

아주 신선하고 맛있었다. 

"베트남에선 반쎄오를 먹어봐야 한대요"

라고 괜히 말했다가 

조식 먹고 있다가 시어머니께서 메뉴에도 없던 반쎄오를 저녁에 먹을수 있게 해 달라고 셰프님께 부탁하셨다. 

반쎼오는 길거리에서 저렴한 맛에 유명한 건데.. ;;


아무튼 그날 저녁에 나온 전채요리는

바라쿠다 생선오징어 튀김


전채요리부터 셰프님이 오셔서 음식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우리가 쿠킹클래스 아침에 같이 갔던 그 수산시장에서 직접 사온 신선한 바라쿠다와 오징어라며.. 


자서방은 생선을 안 먹으니까 항상 자서방 몫은 내가 처리ㅎㅎ 

자서방은 먹진 않더라도 사진은 찍어서 나에게 보내준다. 

나보다 자기가 사진은 더 잘찍는다나머라나..

애니웨이 땡스..

그리고 나온 반쎼오의 고급진 자태-

생각보다 커서 놀랬는데 이걸 서빙해 주던 직원이 

이거 먹고 또 갖다줄테니 다 먹고 두번째꺼 먹고 싶을때 부르라고

야채와 라이스페이퍼도 같이 서빙되었다. 

반쎄도 안에 넘치게 들어간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말아서 소스랑 같이 먹었다. 

시푸드 안먹는 자서방에게는 소고기가 들어간 파이가 서빙되었다. 

다시 오셔서 열심히 설명중이신 셰프님

라이스페이퍼와 야채를 같이 먹으니 

한덩이만으로도 제법 배가 불렀으나 다같이 두번째 반쎄오까지 해치워주었다. 

그러나 다 먹고 일어서려고 했더니 세번째 반쎄오가 남았다며 ㅎㅎ

쿨하게 직원들 먹으라고 했더니 매우 좋아하더라는.. 

근데 나 필리핀에서 메뉴에 없는 생과일 시켰다가 어마어마한 바가지를 쓴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도 가격 크게 불렀을것 같은데

시어머니께서는 계속 신경쓰지 말라며

본인께서 우리를 초대한 여행이니 즐기기만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난 이 셰프님을 못믿겠다는 말씀이지 ㅎㅎㅎ

이날 저녁메뉴는 셰프님이 제안하신거라고 했다.

조식을 먹고있을때 셰프님이 오시더니 좋은 생선이 들어왔으니 저녁식사때 맛보지 않겠냐고 해서 시어머니께서 좋다고 하셨던..


이 생선 이름이 뭔지 까먹었다. 

비린맛 전혀 없고 약간 조기같은 깔끔한 맛인데 살이 굉장히 두툼했다. 

셰프님이 설명만 해주고 사라진 후 

다른 직원이 식사 내내 옆에 서서 살을 발라 우리 접시에 일일이 놔 주었다. 

처음에는 살만 한 덩이씩 놔 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같이 말아서 하나씩 접시에 놔 주었다. 

근데 미안하기도 하고 

솔직히 속도도 너무 느려서 ㅎㅎㅎ

우리가 직접 먹겠다고 보냈다. 

저날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내가 배만 좀 덜 불렀어도 저 생선은 뼈만 남기도 다 발라먹는건데.. 쩝..


거창한(?) 식사를 하고 있을때 

아랫층에서 어떤 커플이 로멘틱한 식사를 하고 있는게 보였다. 

나중에 보니 호텔 메뉴에 나와있는 커플 식사코스-

직원들이 미리 장미꽃으로 하트모양장식을 하고 그 안에 테이블을 세팅해서 음식과 와인을 서빙해 주는 서비스-

저걸 뚫어져라 보고 있자니 자서방왈

"쟤 또 저거하고 싶다고 할라.." 

"응! 나 저거 하고싶다!"

"으엑..  느끼하잖아. 세상에 저런걸 어떻게 하는거지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내가 하자고 할까봐 자서방이 미리 큰소리로 느끼하다며 차단했는데

나중에 저 커플이 우리 바로 옆에 있는 팀과 일행이었음 ㅎㅎㅎ 

자서방 뜨끔-


사랑에 느끼한게 어딨어

사랑에 빠지면 주변이 안보이는거지.. 


셰프님 특별 요리 3탄, 망고 비프!

전에 시어머니께서 드셔보시고 너~어무 맛있었다며 우리도 맛보게 해주신다며 셰프님께 따로 부탁한 메뉴에 없는 요리 3탄이다. 

덜익은 망고와 잘익은 노란 망고를 소고기와 같이 요리했는데

흔히 맛볼 수 있는 요리가 아니었다. 

달콤 새콤 단백?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소고기 요리

레드와인과도 잘 어울렸다. 

뜨끈한 빵과 버터는 모든 식사때 항상 함께 나오는데

망고소고기 요리는 찐밥, 볶음밥, 치즈감자, 감자튀김이 곁들여나왔다. 


이날엔 디저트도 나왔다. 

크램브릴레같이 생긴 두가지 맛-

하나는 바닐라 또다른 하나는 초코였던가... 

매일매일 배가 터지도록 먹고나서 다같이 방으로 돌아간다. 

별도 보고

꽃냄새도 맡으며

2월이었는데 날씨가 많이 안덥고 선선했다. 


게으름으로 뒤늦게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쓰는 내내 이때로 돌아간것 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들.. 

나 행복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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