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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베트남 가족여행 재미있는 순간들

by 낭시댁 2019. 9. 4.

베트남 휴가 포스팅 드디어 마지막 회- 


시부모님과 자서방과 지난 2월에 보냈던 베트남 휴가 7박동안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리조트안에서만 보냈다. 리조트 풀장과 식당, 스파 그리고 해변등등 우리가 원하는 모든것들이 리조트 안에서 해결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끔 오후에 택시를 불러서 외출을 하기도 했는데, 행선지는 주로 근처 롯데마트였다. 

베트남에서 롯데마트가 이렇게 유명한 줄 나는 몰랐다. 

시어머니께서는 택시 기사님께 능숙하게 롯데마트로 가자고 하셔서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었는줄 알았다. 택시기사에게 이 주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어디냐고 물었을때 기사님이 "롯데마트"라고 대답해서 그제서야 우리가 가는곳이 롯데마트가 맞구나 깨달았다. 

 

정말 한국에 우리 동네에 있는 롯데마트랑 똑같이 생김 ㅎㅎ

자서방이 롯데리아를 먼저 알아보고는 아는척을 했다. 

"롯데리아- 우리 전에 나영이랑 저기서 아이스크림 먹었잖아 한국에서" 

오구구 기억하고 있구나 ㅎㅎ

롯데마트에서 나는 과자와 생수를 잔뜩 샀다. 호텔에서 주는 생수로는 부족해서- 

과자는 내가 방앞에 누워서 해변 감상하면서 음악 들을때 하나씩 까먹었다.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뚝배기를 하나 사셨다. 

아쉽게도 한국 브랜드는 아니었음

나중에 저거 너무 마음에 드셔서 내년에 가면 더 큰걸로 하나 사시겠다고 하셨다. 프랑스에 갔을때 저 뚝배기를 보여주시며 인덕션도 되고 오븐도 되고 저렴한데 튼튼하다고 너무 좋다고하셨다. 한국에서 비슷한거 있으면 하나 사다 달라고 하셨지만 아쉽게도 인덕션에서 쓸수 있는 건 죄다 일본브랜드밖에 없었음... 


롯데마트이외에도 오후에 근처 리조트에 놀러나간 적이 있었다. 

예쁜 리조트였지만 너무 붐비는 곳이었다.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이곳은 풀이 너무 작다며 오리들 키우는데냐며 프랑스식 유머를;;; 

어무니 저 안에 사람이 수영하고 있는데요... 

이곳 까페에서 보이는 해변이 재미있었다. 

너~~무 붐비긴 했지만 바람이 세차서 카이트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까이서 카이트서핑하는걸 난생처음 봤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혼을 빼놓고 봤다. 

너무 잘해서 말그대로 날라다니는(?) 남자가 하나 있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남자만 구경했다. ㅎㅎ

막 훨훨 날라다님 ㅎㅎ 

와.. 저거하면 정말 배에 저절로 근육이 생기겠다 싶었다. 

자서방 우리도 저거 배우자.. 흠.. 못들은척하기는..


생각해보니까 우리 리조트도 바람이 엄청 세찬데 다행히 서핑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평화로움... 다행다행.. 

달달한거 하나씩 시켜서 먹고 구경하고 놀다가 나왔다. 

우리 시어머니는  "우리 리조트만한데가 없어 그치.." 이 말씀을 몇번이나 하셨는지 ㅎㅎ

여기 한번씩 와서 놀다 가는건 좋지만 이렇게 붐비고 시끄러운곳에서는 숙박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시다며.. 

자서방이 시부모님 몰래 미리 계산했다가 나중에 시어머니께서 화를 내셨다. 

그래도 유일하게 우리가 시부모님께 돈을 쓴 순간이었다.  

무이네 어느 기념품점에서 발견한 초콜렛- 

아 같이 웃고 싶은데.. 한글을 모르는 자서방은 설명을 해줘도 진지한 얼굴이다. ㅡㅡ;


차 맛을 닦다

섬세하고 섬세한 맛


**무단도용이라고 댓글 주신분이 계셔서 사진부분은 잘랐습니다. 

하나 하나주의 깊게 맛입니다

파삭 파삭 한 풍미가 풍부한 맛

"쿠키의"



마지막날 저녁 자서방이 왠일로 석양을 감상하며 같이 산책을 가자는 기특한 제안을.. 

그래 나 이제 뒷모습만 찍어주라고... 

우리 방 앞에서 만난 예쁜 새-



호치민으로 돌아오는 길

운전하는걸 보고 내가 어찌나 가슴을 졸였던지..

세상에 차선도 아무도 안지킴...

막 반대편에서 우리 차선으로 거꾸로 돌진해 오는 차들도 많고 

오토바이들은 무법자들..

내가 한번씩 비명을 지를때마다 식구들이 웃었다. 

이거 처음 봤을땐 다들 반응이 그랬다고 ㅎㅎ

피곤한데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눈감았다가 사고가 날 것만 같은.. ㅠ.ㅠ

근데 자서방이 걱정말라고 ㅎㅎ 막 빨리 달리는거 같아도 엄청 느린 속도로 가고 있어서 문제 없단다. 

문제는 너무 느리게 가고 있었던거였다. 

비행기 시간에 늦을뻔했음..

호치민 시내로 들어오니 미친;; 오토바이 군대가 막 인도로도 다니고 ㅎㅎ 

교통신호도 없고 있어도 무시하고.. 무법지대;; 

오토바이가 장땡이고 차는 알아서 오토바이님들을 피해 다녀야 함;; 

우리는 계속 "저거봐" 이소리를 서로 외쳤다. 

너무 신기한 장면들이 창밖에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저기! 한 오토바이에 다섯명이 탔어!'

"저긴 다섯명에다 짐도 많아!" 

"저기! 오토바이들이 인도로 막 달려요!" 

"저기! 핸드폰 보면서 오토바이 운전해요!!" 

"어디어디!!??" 

핸드폰 보면서 오토바이 운전하는 사람 승! 

정말 저 교통지옥을 본 순간 베트남에 대한 환상이 모두 사라졌다. 

적어도 베트남 대도시에 대해서는 말이다. 

절대 저런데서 걸어다니고 싶지 않음;; 


우리는 너무도 느긋한 기사님을 쪼아(?)대며 결국 너무 늦지 않도록 공항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막상 내릴때는 너무 고생한 기사님께 감사를 잊지 않았지만 말이다. 

휴우.. 방콕의 교통지옥은 호치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 


내년에 우리는 똑같은 리조트로 가족여행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자서방은 나중에 하노이에는 단둘이 한번 가자고 한다. 

이런 대도시만 아니면 나는 다 좋다! 


베트남 가족여행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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