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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베트남 가족여행 단순하지만 행복했던 일과

by 낭시댁 2019. 9. 2.

베트남에서 머무는 7박동안 하루 일과가 거의 비슷하도록 단조로웠다.

 

아침에 혼자 일찍 일어나서 방앞 선베드에 누워 음악을 들으면서 바다를 잠시 바라보다가


자서방이 일어나면 같이 조식을 먹으러 평화로운 리조트를 느긋하게 손잡고 가로질러 식당에 간다. 


조식은 역시 휴가의 꽃이 아닌지!!

난 정말 조식을 사랑한다

나와 시아버지는 항상 골고루 모두 다 먹어주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골고루 계속 계속 먹는데 반해

자서방과 시어머니는 좋아하는 몇가지를 정해놓고 그것만 공략하는 스탈..

이곳 데니쉬는 어찌나 맛있는지... 


조식이 끝나면

우리는 각자 방으로 와서 간단한 채비를 한 후에 풀장으로 가서 

물놀이를 하거나 선배드에 누워서 물놀이하는 자서방과 시어머니를 바라보거나 을 보거나


점심은 시부모님과 같이 먹거나 따로 먹거나

오후에는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거나 택시타고 롯데마트에 놀러가거나 

오후 5시쯤 되면 식당옆에 있는에 가서 칵테일이나 맥주등을 마시거나 자서방과 포켓볼을 치고 놀거나 

시부모님이 오시면 같이 저녁을 먹고 오래오래 앉아있다가 

밤이 깔린 리조트를 가로질러  

나는 자서방 손을 잡고 을 보면서 걷기도 하고..

 매일 똑같이 함께 방으로 돌아간다.


별것 아닌 일주일의 단순한 일상이었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운 휴가 였다. 

 

7박동안 스파에 가서 마사지를 5번 받았다. 


맨 처음에는 시어머니와 함께 갔다가

그 다음부터는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 시어머니께서 계속 나 혼자만 예약을 해 두셨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계속 혼자 다녀왔다.

 

비쌀텐데요 하고 걱정을 했더니 시어머니께서 무료 바우쳐를 보여주시며 모두 공짜라고 하셨다. 

시부모님께서 해마다 오는 단골이라고 호텔측에서 무료로 바우쳐를 3장씩 줬는데

시아버지나 자서방은 마사지에 별로 흥미가 없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딴 한번 다녀오시고 나머지 바우쳐는 모두 내 차지가 되었다.

공짜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아주 부담없이 

팁만 챙겨서 룰루랄라 다녀옴ㅎ


근데 나 혼자 마사지 가는데 자서방은 왜 좋아하는거냐..

나 없이 혼자 있는게 그렇게도 좋으냐..

스파가는길이 너무 예뻤다. 

리조트 맨 끝에 위치한 바로 이곳이 스파 건물이다. 

입구에는 꽃들이 잘 가꾸어져있다. 

항상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완전 탈의한 상태로 받는데 그야말로 자연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뒤에 문은 닫아 주지만

정면에있는 커다란 창문은 활짝 열어 놓은 채로 둔다. 어차피 바다임- 

파도를 만끽하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스파 아로마와 함께 완전히 릴렉스... 


싱가폴에 있을때 바탐에 이런 스파 리조트가 저렴한 곳이 있어서 패키지로 가끔 다녀오곤 했는데 

여긴 훨씬 훨씬 더 좋았음... 


어무니 감사합니다..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풀장

저 끝부분은 2미터가 넘는 깊이라서 사람이 붐비는 날에도 저 곳은 대체로 비어있었다. 

자서방과 시어머니께서는 아마도 태어날때 부터 수영을 몸에 익힌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물에서 너무나 편안해 보인다. 부럽..


2미터인데 어떻게 저런 간단한 손짓으로 오랫동안 편안히 떠 있을수 있는거지..

아무리 배워봐도 난 흉내도 못냄


자서방은 나 잠수 훈련 시킨다고 자갈돌을 매일같이 줏어와서는 깊은데다 던진 후 나더러 찾아 오라고.. 

그래도 공평하게 한번씩 던지고 줏어왔음ㅎㅎ 강아지 훈련처럼 ㅎㅎ

덕분에 나도 잠수가 많이 늘었다. 

그래도 아직 바다는 무리요..


시어머니께서 이 리조트를 사랑하시는 여러가지 이유중에 이 풀장이 꽤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넓고 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 갈레길에서 항상 우리는 왼쪽으로 시부모님은 오른쪽으로- 

매일매일 헤어지던 그 갈레길

"아 뚜뜨-"

이건 식당에서 자서방이 찍어준 거- 

이제 뒷모습만 찍어달라고 했더니 ㅎㅎ


저날 저 바람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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