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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봉쇄 중 장보기 에피소드

by 낭시댁 2020. 5. 11.

요즘 나는 시어머니께서 마트에 나가실때마다 따라 다니고 있다. 

우선 봉쇄중 외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둘째는 게을러진 자서방을 대신해서 시어머니대신 짐을 들어드리기 위해서이다. (그래도 돌아오면 자서방이 나와서 짐을 집안으로 날라준다)

오늘은 시어머니와 동네 리들에 걸어서 장을 보러가게 되었다. 

평소처럼 자서방은 누가 말하지않아도 알아서 우리의 외출증을 작성해서 쥐여준다. 아직 한번도 누가 보자고 한적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 매번 새로 작성해서 가지고 나간다. 

 

 

안에 손님이 많을때는 줄을 서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들어가야 한다.

 

시어머니는 마트에서 항상 이것 저것 설명해 주신다. 계란은 뭘로 골라야 하고 감자는 용도에 따라 어떤걸로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토마토가 알록달록 예뻐서 찍었다.
감자 종류가 다양해서 요리 용도에 맞게 감자를 잘 고르는 법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밀가루처럼 감자 포장에 메뉴 이름들이 써져있다.  
포장에 영양가 점수가 표기돼 있어서 참고하기 좋다. 

 


1. 계란 고르기 미션

오늘은 나더러 직접 계란을 골라보라고 하셨다. 

사이즈가 작아도 가격이 같기때문에 기왕이면 큰걸로 고르고 유기농인 bio를 고를것.

그리고code가 0이거나 1로 고를 것- (code는 닭의 사육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하셨다)

큰 사이즈는 없어서 중간 사이즈로 골랐고 시어머니는 잘 골랐다며 칭찬해주셨다. 

 

 

 

2. 사회적 거리 실천

시어머니가 뭔가 보여주시느라 갑자기 멈춰서 뒤돌아선 적이 있었는데 우리 뒤에 따라오던 여성이 멈칫하며 같이 멈추어서 나와의 간격을 유지하는것을 보았다. 대부분은 마트안에서 간격도 무시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지만 이렇게 간격을 신경 쓰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는걸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됐다. 

 

계산을 기다리는 줄에서는 바닥에 표시된 곳에 서는것으로 서로간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3. 마스크는 부러우면서 직접 만들기는 싫다는 할머니

 

계산을 하기위해 줄에 서 있는데 바로앞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오셨다.

요즘에 코로나때문에 걱정이 큰데 마스크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하셨다.

우리 둘다 집에서 만든 면마스크를 끼고 있었는데 우리는 마스크가 있어서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그래서 우리 시어머니가 집에서 바느질로 하나 만들라고 했더니 그 할머니는 싫다고 하셨단다;; 대화내용을 나중에 들려주시던 시어머니는 별 이상한 사람 다보겠다며 혀를 차셨다. 참고로 요즘 우리 시어머니는 집에서 마스크 만드시는 재미에 빠져 있으시다. 

4. 손세정제 나눔

 

시어머니께서 손 세정제를 사셨는데 마트에서 나오자마자 내 손에 세정제를 짜 주셨다.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 내 뒤에 따라 나오던 어떤 아저씨에게도 권하신 후 그분 손에도 짜주셨다.

그 아저씨는 손을 비비면서 고맙다며 환하게 웃으며 사라지셨는데 훈훈함은 남는 기분ㅎ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어머니께서는 일부러 먼길로 돌아서 걸어가자고 하셨다. 날씨가 좋아서 햇빛을 듬뿍 쬐면서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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