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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장보기 후 이웃과 나누는 시어머니

by 낭시댁 2020. 5. 13.

오늘은 시어머니 차를 타고 같이 그헝프헤로 장을 보러 갔다. 

이곳에는 주로 신선한 야채를 사러 오신다. 

나가기 전에 우리를 배웅하는 자서방에게 시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우리 기다리지말고 아빠랑 점심 먹어라. 우리는 외식하고 올거다!”

물론 영업하는 레스토랑은 없다. 

 

나랑 자서방이 많이 먹기때문에 요즘 장보기도 만만치 않으시다. 넘치는 장바구니를 볼때마다 내 양심이 찔린다 ㅠ.ㅠ

 

 

 

 

“여기 작은 장바구니는 마리필립을 위한거야. 심장수술하고부터 몸이 너무 약해져서 요즘 외출을 잘 못하고 있거든. 필요한걸 나한테 보내주면 내가 장볼때 같이 사서 갖다 주곤 한단다. 적지않은 나이에 심장수술을 했으니 앞으로는 점점 외출이 더 힘들어 질것 같구나” 

마리필립 아주머니라면 전에 우리 부부와 시어머니를 초대하셨던 분이시다. 정신과의사 출신이신데 평생 미혼으로 사셨고 개구리를 좋아하신다. 

관련 포스팅☞ 시어머니 친구분댁에 놀러갔어요 (feat.개구리들)

 

 

 

 

장을 다 보고나서 마리필립아주머니네로 먼저 들러서 장바구니를 드리기로 했다. 

가는길에 시어머니께서는 아주머니의 건강을 많이 염려하셨다.

비록 서로 간격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아주머니께서는 예전처럼 환한 얼굴로 맞아주셨다. 

두분이서 대화를 나누시도록 나는 정원을 둘러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집에 돌아와서 대문앞에 장바구니를 내려놓고나서 시어머니께서 딸기 한상자를 쥐여주시며 옆집 남자에게 갖다주고 오라고 하셨다. 

“너 이제 프랑스어 하잖니”

기가막혀서 대꾸할 말을 잃은 나는 그냥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ㅎㅎ 대신에 앞장서서 가시는 시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갔다. 

“전에 바게트를 사서는 우리대문에 걸어두고 갔지뭐니. 고마워서 답례하는거야”

잠깐 만나서 딸기를 건네주고 나오면서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잘생겼지? 그치 잘생겼지? 그래서 내가 혼자 다녀오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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