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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독신 이웃 할머니들

by 낭시댁 2020. 5. 19.



오늘도 시어머니를 따라 장을 본 후 마리필립아주머니네 들러서 장본 야채들을 드리기위해 들렀다.

잠깐 머무는 거지만 항상 마스크를 한 상태로 거리를 두고 앉거나 서서 대화를 한다.

꽃바구니가 배달이 왔는데 익명으로 온거라고 하셨다.

“오~ 누굴까요 이 미스테리 남자는~?”

마리필립아주머니는 빨간장미 한송이는 사랑을 의미하는거라고 하시며 웃으셨다.


시어머니와 둘이 돌아오는 길 시어머니께서 말씀 하셨다.

“저건 아마 맞은편 아파트 세입자중 한사람인 미셸이 보낸걸거야.”

“안타깝네요. 게이라는게...”

“게이가 아니었어도 관심 없었을거다ㅎㅎ 마리필립은 한번도 결혼을 한 적이 없지만 후회 안해. 혼자 사는게 지금도 더 좋다고 하지. 혼자서 해를 쬐면서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꽃도 감상하면서. 고양이들도 있고~”

“저는 좀 외로울것 같아요. 젊을땐 몰라도 나이들어서 혼자이고싶진 않은데요..”

“마리필립은 그런거 상관안해. 그리고 세입자들한테 친절하지. 제일 오래된 세입자가 미셸인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나봐. 그래서 엄청 저렴하게 세를 주고 있는데다 미셸 생일때는 선물로 현금을 줬다더구나. 음식도 자주 갖다주고.. 내가 여행갈때마다 우리 고양이 돌보는 일을 미셸에게 소개해 준것도 마리필립이고. 그녀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항상 친절해. 다들 좋아하지.”

집앞에 도착했을 무렵 바로 옆집 아주머니께서 외출하시는게 보였다.

“이 동네에 저여자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거야. 친절하지가 않아서 나도 별로 안좋아해.”

“저분도 독신이세요?”

“오호호호 저여자 엄마랑 내가 굉장히 친했었다고 말했니?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단다. 자기 딸이 결혼을 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안하게 돼서 그 남자는 자기가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모를거라고 말이다. 호호호호”



예쁜 정원이 있는 집에서 독신으로 나이들어가는건 어쩌면 아주 나쁜건 아닐 것 같기도 하다. 복지정책도 잘 돼 있고 말이다.


그래도 나는 가족들과 사는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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